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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미식 여행

[도서] 지중해 미식 여행

BBC goodfood 취재팀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은 날 너무 설레게 했다)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힌지 2년이다. 덕분에 국내 여러 곳을 여행할 수 있었지만, 다른 나라로 훌쩍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게다가 음식과 축제와 바다와 뜨거운 햇볕이 있는 '지중해'라면? 책으로나마 아쉬움을 달래보려 한다. BBC 굿푸드 취재팀이 펴낸 책 <지중해 미식 여행>을 통해서다. 책은 '지중해 지역의 미식과 여행'에 관한 최고의 취재 기사들을 모아 단행본으로 편집한'(p.7) 것으로 호텔/숙소(H), 레스토랑/식당(R), 빵/디저트(D), 축제(F) 등 여행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뜰하게 담고있다.

 

 

표지부터 매력적이다.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면서 지중해의 바다와 청명한 공기가 절로 전해지는 기분이다. 책은 지중해의 나라들을 순서대로 훑는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그리스 그리고 그 외 여러 나라들이다. 각 나라의 특징과 호텔/맛집/관광 등의 정보를, 마지막으로 음식 레시피를 소개한다. 그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단연 이탈리아! 대학 1학년때,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90일간 유럽 여행을 했었다. 15개국 정도를 돌았는데, 단연 으뜸은 이탈리아였다. 특히 내 마음을 사로잡은 건 '곤돌리에'였다. '곤돌리에'는 이탈리아의 명물 배 '곤돌라'를 모는 전문가를 말한다. 곤돌라를 타기로 했던 날, 비가 오면서 일정이 취소되자 곤돌리에가 이탈리아 투어를 시켜줬다. 베니스의 골목골목을! 거기서 우리는 왜 이탈리아가 해상 국가인지, 에스프레소의 나라인지 등을 들을 수 있었다. (너무 즐거운 여행이 되었기에 우리는 당시 목숨과도 같았던 식량 '김'을 그 곤돌리에에게 선물하고 왔다)

 

다시 책으로 돌아오자. 책은 '이탈리아에서 음식보다 더 낭만적인 것은 없다'고 적는다. 그만큼 다채로운 음식이 이 나라의 매력일테다. 책은 아말피 해안의 오징어 먹물 뇨키, 판체타, 레몬 티라미수를 소개한다. 그 다음 베니스, 바실리카타, 칼리아리, 살렌토, 로마, 나폴리를 설명하고, 이후 10여종이 넘는 음식들의 레시피를 소개한다. 음식 사진과 레시피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어 눈으로 즐겁고, 입맛도 다시게 된다. 레시피들은 생각보다 간단해 한번 도전해보고 싶게 하지만, '세몰리나' 같은 낯선 재료가 써있어 당혹스럽기도 하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터키와 이스탄불, 슬로베니아 등을 다루는 데 또 다시 나는 터키에 빠져들고 만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에 들어가기 전 잠깐의 여유로 엄마와 14일 정도 터키 여행을 했었다. '형제의 나라!'라며 한국인들을 반겨주는 터키에서 나는 아름다운 공예품과 실크스카프, 악세사리 등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리고 열기구 투어로 봤던 새벽녘의 카파도키아와 기괴암석들에 대한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하여 책에서 말하는 '터키는 여행 명소로는 손꼽히지 않는다'(p.204)는 말에 공감하기 어렵다. 터키가 얼만 멋진 곳인데! 책은 터키 남부의 해안도시 치랄리를 추천한다. '작은 해변 마을'인 이곳에는 한적하게 산책할 수 있는 장소가 있고, 구운 생선, 양꼬치 등의 생활요리를 어디서나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향수에 젖었다. 그리고 희망에 부풀었다. 좋은 곳을 여행하며 느꼈던 감정들이 떠올라 행복했고, 아직 가지 못했던 곳을 가겠다 생각하며 즐거웠다. 책에 있는 레시피들을 모두 실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앞서 말했듯, 그 지역에만 존재하는 식재료들을 대거 포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흉내라도 내봐야지, 눈으로라도 즐겨야지 다짐한다. 레시피 한 줄 한 줄을 읽으며 먹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벅찬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여행'으로 설레게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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