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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가격표

[도서] 생명 가격표

하워드 스티븐 프리드먼 저/연아람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피하고 싶은 질문들이 있다. ‘인간의 생명은 얼마인가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값을 매길 없다는 대답으로 질문을 회피한다. 나는 지금회피한다고 표현했다. 가치를 매길 없다는 말로 퉁칠 있으면 좋으련만! 우리는 가치를 매겨야만 하는 순간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것도 종종.

 

9.11 테러의 희생자 보상금을 결정할 문제를 다룰 수밖에 없다는 점은 직관적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이는 역사적 사건 아닌가? 나와는 동떨어진 문제로 치부하고 싶다. 하지만 우리가 현실에서 자주 부딪히는 수돗물의 수질을 결정하거나 개인이 임신 중단 여부를 고려하거나 사회가 이를 허용할지, 허용한다면 어떤 조건이나 기간으로 허용할지 여부를 검토하다 보면 질문을 결국 마주하게 된다

 

책의 장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인류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깊게 파다 보면 종종 생명가격표를 마주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는

 

예를 하나 들어보자. 개인이 임신 중단 여부를 결정할 아이 출산 및 양육 비용과 임신부의 기회비용 등을 항목 별로 스프레드시트에 정리하여 계산한 경제적 이익에 따라 결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머리 기본 판단 프레임은 유사하다. 아이 출산시의 미래와 임신 중단시의 미래를 비용 여러 측면에서 비교하고 거기에 태아와 임신부의 생명가치를 추가로 고려해 임신 중단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시 말해, 암암리에 우리는 생명의 가치를 따진다. 그러니 임신 중절 문제는사회가 임신부의 생명과 태아의 생명에 매기는 상대적 가치를 반영하지 않을 없다(215).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좀더 직접적인 예를 우리 현실에서도 찾을 있다. 우리는위드코로나 가야 할지, 간다면 어떤 형태가 되어야 할지 현재 치열하게 논의 중이다. 전문가는 백신접종율이 80% 달하더라도위드코로나 코로나 중증환자의 규모가 누적으로 수만 , 사망자가 적어도 수백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는 거리두기로 인해 심대한 타격을 받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있다. 이들 몇몇은 이미 자신의 목숨을 끊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는 여기서도 생명가치의 평가라는 문제에 직면한다. 만일 생명가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 위드코로나는 선택하기 어렵다. 수백 이상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되는 상황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는 다수의 경제적 타격(소수지만 목숨까지 잃게 되는 현실) 기다리고 있다. 결국 문제에서도 생명 가격은 고려될 수밖에 없다

 

흥미롭게도, 코로나 초기에는 어떤 희생을 해서라도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를 줄여야 한다는 여론이 절대 다수였다. 그러나 백신이 개발된 이후에는 봉쇄 격리 조치를 취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생명 가치가 유한함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하지만 가치는 얼마인가?

 

책에서 이에 대한 답을 찾을 있다면! 그러나 저자가 마지막에 고백한 것처럼 대다수가 동의할 있는 명백한 해답은 없다(265). 안타깝지만, 어려운 문제가 권의 논의로 해결되는 경우는 없다

 

다만, 모든 생명이 소중하지만 가격이 매겨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생명가격표라는 껄끄러운 주제에 맞설 준비가 셈이다. 책은 여정을 알리는 좋은 출발점이다. 좋은 책은 답이 아니라 질문을 던져주는 책이다. 책은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생명가격표를 매길 준비가 되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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