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살,2살 우리 뜬금군, 베리군을 둔 엄마인지라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많이 읽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때로는 엄마가 참 많이 감동받기도 하는 것 같아요.
아기들 도서에 자주 주제로 등장하는 것은 바로 "달님"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에게 "달"이란 존재는 참으로 특별한데요.
하늘에 떠있는 달을 보며 인사하고 이야기하며 꿈을 꾸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보면 이전에 저도 어린시절 달을 소재로 만화를 그리고 이야기를 펼쳐가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이번에 만나본 <100개의 달과 아기 공룡>이라는 도서에도 달이 등장하는데요.
무려 "100개의 달"함께 남자아이라면 무척이나 좋아하는 "공룡"도 주인공으로 등장한답니다.
입을 쩌억~ 벌리고서 달을 노오란 달을 흡입하고 있는 듯한 표지 일러스트는 개성있고 인상적인데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엄마는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을까?"하며 작가님의 발상에 신기해했고..
그 속에 녹아있는 엄마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면서 감동을 받았어요.
4살 우리 뜬금군도 처음에는 약간은 건성(?!)으로 책을 읽다가요.
흡입력있는 이야기와 일러스트에 빠져서 마지막에는 함박웃음을 지어보이며 재미있다고 더 읽어달라고 했답니다.
그럼 함께 읽으며 재미있는 동화책 속으로 빠져볼까요?
그럼 출발 합니다욧!!
< 100개의 달과 아기 공룡
>

글.그림 : 이덕화

옛날 옛날,
하늘과 달이 100개나 있을 때의 이야기란다.
하늘에는 무려 100개의 달이 가득~
상상력이 참 재미있죠?

먹을 것을 아주 좋아하는
아기 공룡이 살았대.
배가 볼록한 상태로 사과를 먹고 있는 아기 공룡 일러스트는 개성있고 귀여운 느낌인데요.
흑백의 일러스트에 조금씩 포인트를 두며 컬러링된 스타일은 자주 접하지 않은 느낌이라 신선하고 독특해요.
알고보니 이덕화 작가님은 2010년 볼로나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실력파이기도 하시네요

"우와! 맛있겠다."
하늘의 달을 보며 아기 공룡은 달을 먹고 싶어하는데요.
달을 먹고 싶어하는 아기공룡이라니...
아무리 먹을 것을 좋아해도 그런 생각을 하는게 참 웃기고 귀엽죠.

엄마 공룡은 이야기해요.
"저건 먹는 게 아니야.
밤하늘을 밝게 비춰 주는 달이란다."
하지만 달이 먹고 싶은 아기 공룡.

"달... 딱 하나만 먹어 보고 싶다!"
달을 먹고 싶은 아기 공룡은 결국 일을 저지르는데요.

엄마 공룡 몰래 빠져나와 높은 바위에 올라가서...

사각!
하고 폴짝 높이 뛰어올라서 달 하나를 삼켜버리고 만답니다.
"우와! 정말 맛있다!"

그렇게 달 맛(?!)을 알아버린 아기 공룡은 계속 사고를 치고 마는데요.

다음 날에도 아기 공룡은 엄마 몰래 달을 따고 또 따며 먹고 또 먹습니다.

나무 위에 올라가서 높이 튀어져서 달을 따먹고..
끈을 달아 따먹고 막대기로 쳐서 따먹는 아기공룡.
달을 따먹는 아기 공룡의 모습들이 참 귀엽죠?

얼마나 많이 따먹었으면...
엄마 공룡은 밤하늘을 보며 이상하게 여기기 시작해요.

"밤하늘이 어두워진 것 같지 않니?"
들킬까봐 모르는 척 딴청을 피우던 아기 공룡은
이제는 달을 따먹지 않겠다고 결심한답니다.

하지만 이미 달맛을 알아버린 아기 공룡은 멈출 수가 없어서요.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사각사각, 냠냠, 꿀꺽 하나씩 달을 따먹기 시작.
결국에는 밤하늘의 달을 다 따먹어버린답니다.

" 달이 다 어디로 갔지? "
하늘은 온통 깜깜해져 엄마 공룡은 깜짝 놀라고요.
그런데 아기 공룡은 부글부글 배가 아프기 시작해요.
꾸르륵꾸르륵 부글부글 빵빵

뱃속에서 난리가 난 아기공룡.
풍선처럼 가득 부푼 배가 엄청난데요.
페이지엔 재미있는 의성어가 가득 등장해요.
아기공룡의 배 속에서 100개의 달이 요동치기 시작해서 아기 공룡은 배가 아파 떼굴떼굴 구른답니다.

그렇게 아기 공룡은 엄마에게 이실직고하게 되는데요.
달을 먹었다는 아기 공룡.
"저 달을 모두 다?"
하고 놀라서 물어보는 엄마 공룡.
엄마는 얼마나 놀랐을까요?

네~
하고 대답하며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마는 아기 공룡인데요.
이 모습은 마치 우리 아이들을 닮은 것 같아 귀엽게 느껴져요.

아기 공룡은 엄마에게 혼나는게 무서워서 울음을 터트리는 걸까요?
아니면 너무 아파서?
이야기를 들은 엄마 공룡이 어떻게 반응할지 무척 궁금했어요.

이야기를 들은 엄마 공룡은 아기 공룡을 정성껏 돌봐주는데요.
'엄마 손은 약손'하며 배를 어루만져주고 나뭇잎 이불을 덮어주는 모습에
아기 공룡은 누워있으면서 마음은 홀가분하고 좋았답니다.

저 역시 어린시절 아파 누워있을 때 엄마가 정성껏 간호해주던 기억이 있는데요.
아프고 힘들어도 곁에서 엄마가 포근하게 배를 만져주며 '엄마 손은 약손'을 해주고 돌봐주던 기억은 따뜻한 느낌으로 남아있거든요.
우리 뜬금군이 아플 때에도 엄마가 밤잠을 설치며 돌봐주던 적이 많이 있는데..
아이의 기억속에 그 이야기들이 희미하지만 따뜻한 느낌으로 남아있으면 좋겠네요.

엄마 공룡의 정성덕분일까요?
며칠 뒤 아기 공룡은 아주 커다란 달 똥을 싸는데요.
노오란 달똥은 100개의 달이 하나로 된 것!
아기공룡이 달똥을 누는 일러스트가 풍선처럼 귀여워요.
몸도 조금 두둥실 떠올랐네요.

엄마 공룡의 정성덕분일까요?
며칠 뒤 아기 공룡은 아주 커다란 달 똥을 싸는데요.
노오란 달똥은 100개의 달이 하나로 된 것!
아기공룡이 달똥을 누는 일러스트가 풍선처럼 귀여워요.
몸도 조금 두둥실 떠올랐네요.

아름답게 비추는 달을 보며 이야기하는 아기 공룡.
"달은 참 맛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보는게 더 좋아요."

그런데 사실은요.
아기 공룡이 다시 달을 따먹으려고 해도 달은 이미 너무 높이 올라가서 더이상 따먹을 수 없을거라는 후문.
이렇게 이야기는 재미있게 마무리되는데요.

달을 먹은, 그것도 무려 100개나 먹은 아기 공룡이라니...
이야기가 참 기발하고 재미있으면서 엄마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서 읽으면서 흐뭇해지는 이야기였어요.
책을 읽고 난 뒤의 우리 뜬금군의 표정
정말 밝고 즐거워보이죠?

아이들은 때론 엄마가 생각하지도 못한 엉뚱한 상상을 하고 행동을 깜짝 놀래키곤 하는데요.
아이들의 그런 행동을 웃으면서 감싸주고 왜 그랬는지 이해해주고 돌봐줘야하는데..
사실 최근에는 제가 피곤하고 힘들다고 무조건 혼내고 짜증부터 부렸던 것 같아요.
달을 먹을만큼 장난꾸러기는 아니지만 한참 말안듣는 4살 아이의 전형을 보여주는 우리 뜬금군.
엄마가 아이를 좀 더 이해하고 잘 돌봐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아요.
좋은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힐링하고 자기반성까지 끝!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좋은 ..
< 100개의 달과 아기 공룡
>
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