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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미리 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니 싫어한다. 사실 조금 귀찮은 일이다. 어떤 일을 미리하는 가장 큰 이유가 그 일이 좋아서가 아니라, 어쩌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조금 더 여유있게 그 일에 대처하고 싶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이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미리하게 한다. 오늘 행복하자고 생각한다고 매일 매일 이야기를 하면서도, 나는 그냥 내일을 미리 준비하면서 살아간다. 그것이 진짜 행복한 일인지는 결코 알지 못하면서 말이다. 바보같은 일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그 미리하는 일들이 다시 한 번 나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을 경험하면서 내가 나를 스스로 괴롭히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기에, 그리고 멈추고 난 다음에 다시 똑같은 일을 하는 나 자신을 만나게 되기에 투덜거리고 다시 투덜거리게 된다. 멈출 필요가 있다. 무엇인가를 미리하기 시작했다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일들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이다. 나 자신이 나를 괴롭히는 것은 이제 멈춰야겠다.




잠시, 멈춤

페마 초드론 저/김미옥 역
담앤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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