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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다. 일년을 살아가면서 당연히 몸이 아프다. 조금도 아프지 않고 일년을 살아내는 사람은 없다. 그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알고 있다고 해도 몸이 아픈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리고 나이를 먹으면 이 몸이 아픈 것이 예전보다 더 스트레스가 된다. 어린 시절에도 참 많이 아팠다. 이상한 쪽으로 성실했던 나는 그렇게 몸이 아파도 조퇴를 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리고 가끔 너무 아파서 하게 되는 조퇴는 생각보다 꽤 달콤했다. 모두가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그 시간에 혼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마치 선물처럼 느껴졌었다. 하지만 이러한 달콤함도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에게서 멀어진다. 그렇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그런 것 같다. 나이를 먹으면 아파도 쉬지 못한다. 단순히 내가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은 아니다. 많은 경우에 내가 아파서 쉬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는 사회 속에 더 깊이 연결이 된다. 그리고 그 연결이 아파도 쉬지 못하게 한다. 아프면 당연히 쉬는, 이 당연한 일이 더 이상 우리에게 허락이 되지 않는다. 몸이 아프다. 나이를 먹는 것을 절절하게 느낀다. 쉽지 않다.



댄디, 오늘을 살다

김홍기 저
아트북스 | 201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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