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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새롭게 생긴 버릇 중에 하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지진 뉴스를 확인하는 것이다. 지난 경주 지진 이후에 생긴 특별한 버릇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트라우마라고까지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 그냥 조금 흔들리는 감각을 느끼면 그것이 조금 더 불안하게 느껴질 뿐이다. 하지만 아침에 지진 뉴스를 확인하는 것은 그것과는 또 다른다. 밤에 잠을 자기 위해서 침대에 누우면 잠이 들 때까지 몸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밤에 공사를 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니, 지진이 일어나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잠이 들고, 아침에 일어나면 지진 뉴스를 확인하는 것이다. 물론 지진 뉴스는 없다. 그냥 내 몸이 흔들린 것이다. 다시 이야기를 하면, 몸이 최근에 안 좋아서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 일종의 경련이 일어났던 것이 아닐까 한다. 오한이나 그 비슷한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 어쨌든 결론은 내 몸 컨디션이 별로여서 벌어진 일이다. 그것을 지진과 연결해서 생각한 것은 어쩌면 지진에 대한 공포가 내 마음 속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몇년 전부터 각자도생이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철학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고는 했다. 하지만 그 각자도생이라는 말은 너무나 잔혹한 말이다. 사회와 국가가 그 의미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그 말을 하면서도 그 말이 주는 잔혹함과 공포를 무의식 중에 우리는 느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만나는 이렇게는 안된다는 그 생각들의 시작점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눈먼 자들의 국가

김애란,김행숙,김연수,박민규,진은영,황정은,배명훈,황종연,김홍중,전규찬,김서영,홍철기 공저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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