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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도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채사장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600쪽 정도 되는 두터운 이 책을 덜컥 데려온 데엔 '채사장이잖아'라는 지대넓얕 팟캐스트 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온 팬심이 컸다. 채사장이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라니,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궁금했다.

힘 빼고 프롤로그를 읽기 시작했는데 읽자마자 충격적인 아기코끼리 이야기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책의 앞부분에선 우주의 시작과 지구의 역사와 호모사피엔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읽으면서 난 우주와 지구와 인간에 대해 진지하게 관심을 가져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을 여실히 느꼈다.

뒤이어 1.인도의 고대 경전 《베다》, 2.노자의 도가, 3.고타마 싯다르타의 불교, 4.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기반으로 한 서양철학, 5.기독교에서 각각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자아는 무엇이라 사유하는지 살펴본다.

"위대한 스승은 수많은 시대와 장소에서 탄생했다. 그중에서 특히 경이로운 시기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축의 시대'라 불리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영국의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에 따르면 축의 시대는 인류 정신사에 거대한 전환점이 된 시기였다. 인도에서는 우파니샤드와 고타마 싯다르타가 등장했고, 중국에서는 노자와 공자가 활동했으며, 고대 그리스에서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그리고 이스라엘에서는 엘리야, 예레미야, 이사야가 태어났다. -174쪽"
(*축의 시대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독일의 실존철학자 카를 야스퍼스)

특히 인도 고대 사상을 담은 문서 《베다》의 〈우파니샤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우파니샤드, 브라흐만과 아트만, 범아일여라는 말 모두가 생소했기 때문일까.
도덕 교과서에서만 봤을 뿐 제대로 접해본 적 없었던 노자와 공자 이야기도 의외로 술술 읽혔다.

"우리는 '세계관'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이들은 심지어 세계관 같은 건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눈에는 드러나지 않는 하나의 세계관의 대륙에 발을 딛고 산다. 우리가 자신의 세계관을 들여다 보아야 하는 것은 나의 세계관이 내가 일어설 수 있는 단단한 대지를 제공해주기는 하지만 동시에 이것이 나의 한계이자 울타리가 되기 때문이다. -385쪽"

단순한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가장 근원적인 시각인 일원론과 이원론을 역사적 맥락까지 살펴 쏙쏙 들어오고 술술 읽히게 풀어낸, 채사장의 스토리텔링 능력이 빛을 발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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