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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관

[도서] 신기관

프랜시스 베이컨 저/진석용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프랜시스 베이컨은 유럽인들이 새로운 신대륙과 다양한 자연적 사실들을 왕성하게 발견하고 탐구하던 시기를 살았던 사람입니다그는 자연스럽게 세계 '존재 이유나 목적'을 아는 것보다, 당장 시급한 것은 발견이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유럽인들이 세상의 끝으로 알았던 ‘지브롤터 해협 나가면자신들이 모르던 ‘사실들이 그야말로 ‘발견되던 시절이었으니까요그렇게 새롭게 ‘발견 사실들은 섬나라인 영국에 ‘수집되었습니다베이컨 역시 널리 수집한 사실들을 비교 대조하여 그 속에 숨겨진 공리를 ‘발견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처럼 ‘목적인 매달리는 것은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학문을 타락시키는 일로까지 여겼습니다.


그는 ‘발견'  하는 방법을 정립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어떻게 하면 인간의 ‘발견 도울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먼저 베이컨은 자연과 관련된 사실들을 최대한 사례별로 수집하고 정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그리고 그것은 방대한 작업이기 때문에 개인의 차원이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죠그런 생각은 이후 유럽 각국의 학술원으로 연결됩니다. 또한 그는 수집한 사례들을 27가지 사례로 분류하려 했습니다. 이 이후의 계몽사상가들이 ‘백과사전’을 편찬하려는 노력의 시초가 됩니다베이컨이 사례들을 수집하고 분류하려던 목적은 사례들 속에 숨겨진 ‘형상인(=법칙)’ 파악하기 위해서 입니다그는 본성을 드러내는 사례들을  분류하여 실험을 통해 대조하고 비교하면 ‘형상 안에 담겨진 본성(법칙)’ 발견할  있다고 믿었습니다 사례들을 ‘존재표', ‘배제표’, ‘정도표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하여비교에 유용하게 활용할  있다고 말했죠이는 이후 주기율표나 생물 유전학표 등의 체계적인 정리법이 나오는데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과감하게 ‘목적인 배제하고 ‘형상인 집중하자는 그의 주장은 그의 말처럼 ‘철학이라기 보다는 ‘논리학' 가깝습니다그는 목적에 관한 탐구와 논쟁이 확인할  없고 검증되지 않는 부질없는 짓이라고 생각했습니다연역을 기반으로  논리적 사유로는 자연의 본성에 대해 진정한 ‘발견 해낼  없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목적인을 배제하고, 사례들의 '형상'들을 연구하자는 그의 주장에서 ‘경험론’이라는 철학의 한 흐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의 생각에 나침반화약인쇄술 같은 인간의 중요한 발명은 기존 지식들이 점진적으로 발전하여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과거에 없던 것을 새롭게 발견하여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그리고  당시 유럽인(인류) 아직 세계에 대해 지극히 적은 사실만 알고 있을 뿐이었습니다사실들에 대한 부족한 지식으로 연역적 사유를 하는 한, 사물의 본성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데카르트는 사물의 본성을 알려면 먼저 직관되는 명백한 사실(=지식)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우리가 인지하는 사물들은 여러 본성들의 혼합물이기 때문에그러한 본성의 합성물에서 시작하는 것은 오류를 가져온다고 생각했죠그래서 가장 먼저 직관되는 단순한 사실에서 시작하여, 점점 복잡한 것으로 단계적으로 나아가는 탐구를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베이컨은 이와 달리 합성물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합성물들을 서로 대조하고 비교함으로써  안에 담겨진 여러 본성들을 구별하고 밝혀낼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데카르트의 연역법과 베이컨의 귀납법의 차이는 이처럼 사물을 탐구하는 순서에서부터 시작합니다직관되는 본성에서 시작하여 사물의 형상을 이해하자는 데카르트의 철학과사물들의 형상을 통해  안에 숨겨진 본성을 파악하자는 베이컨의 주장은 세계관의 차이로도 이어집니다


목적론적 시각과 도구적 시각의 차이로까지 정리한다면 베이컨에 대한 지나친 비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목적인’을 배재하고 우리가 일용할 양식을 얻는  유용한 학문을 추구하자는 그의 주장은 도구적 세계관에 빠지기 쉬워 보입니다이후 영미권 국가들에서 청교도적 사고와 신자유주의가 확산될  있었던 것도 이러한 세계관이 바탕이 되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목적에 대한 탐구 없이 ‘형상 추구하는 것은 비록 그가 말한 목적이 ‘쓸데없는 논쟁'들이 대다수였던 것은 사실이지만인간이 세계에 대한근본적 성찰을 등한시하게 만들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관 인간이 세상을 어떻게 규정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를 결정합니다마야인들은 세상에 주기가 있고 주기가 끝날 때마다 지금의 세상이 끝나고 새로운 세상이 온다고 믿었습니다그래서 자신들이 사는 세상이 끝나고 다시 탄생하는 정확한 시간을 알기 위해 노력했고그러한 노력이 중심이 되는 문명을 만들었습니다중국인들은 세상은 끝없이 순환하고 있고그러한 순환의 질서가 어그러져서는 안된다고생각했습니다그러한 사상은 보수적 세계관으로 이어져 ‘질서 방해하는 혁신에 대해 부정적인 사고를 갖게 했습니다유학자들은 가장 이상적 순간을 과거의 요순 시대에서 찾고 이후의 문명적 성과들을 인간의 본성에 어긋나는 것들로 폄하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법과 제도는 인간의 자연스런 본성 대신 인위적인 노력으로 질서를 세우려 한다는 점에서 비판 받았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학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그러한 ‘질서 보탬이 되는 것이라고 열심히 설명해야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베이컨의 목적론을 배제한 사고 역시 서구인들의 세계관에 많은 영향을 남겼다고 보는 것이 맞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진리를 ‘탐구 아닌 ‘발견이라고 생각했던 베이컨을 통해 현대의 물질주의적 신화와자연과학적 성과들그리고 무지의 의미 우리 개인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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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요약 부분은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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