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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세

[도서] 팡세

블레즈 파스칼 저/김화영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고전 중에는,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는데 정작 어떤 내용인지, 아니 어떤 장르인지조차 모르는 작품들이 있곤 한다. 적어도 내게는. '팡세' 또한 그런 작품이었다. 그런데도 '팡세'의 제대로 된 번역본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무조건 읽고 싶었다. 그 이름이 주는 심오함과 포스가 있었다. 책 소개를 보니 더더욱, 단순히 '팡세'를 읽고 싶은 게 아니라 '바로 이 버전'으로 읽고 싶었다. 그야말로 '팡세/파스칼 전문가'인 번역자가 번역하셨고, 순서도 원전의 의도에 가장 맞게 구성된 것 같다.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역자 서문'만 읽고 있는데도 이 책이 얼마나 가치 있는 책인지 느껴졌다. 기존 여러 버전의 '팡세'라는 작품들의 차이와 이 책만의 특별한 점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어 전체적인 큰 틀로 이해를 돕는다. 간단히 옮기면, 기존에 역자가 읽은 브랑슈빅 판의 팡세는 아무 데나 펴서 읽고 원치 않는 주제는 건너뛰어도 무방한 그런 작품처럼 여겨졌다면, '라퓌마 판'이나 '셀리에 판'등은 단장들 자체의 연관성을 고려하여 재구성하여 그 배열 자체에서 노려졌던 수사학적 효과까지도 극대화하려 하였다는 것. 

개인적으로 책을 낸 이후에 책들이 다르게 보인다. 이 책이 18,500원이라고? 일단 이 생각이 들었다. 책이란 게 참 들어가는 노고에 비해 값이 형편없는 상품 중 하나다. 그리고 책에 담긴 내용의 깊이에 따라(그 기준을 따지자면 또 복잡해지겠지만) 가격이 달라지는 게 아니다. 가격을 달리 매긴다면 이런 책은 대체 얼마가 되어야 할까? 그리고 편집할 때 하도 가독성을 강조하셔서 그 가독성이 중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이런 책의 가독성은 어떻게 논해야 할까? (ㅋㅋ) 이런 책을 편집할 때 편집자의 역할은 어디까지가 될까? 이미 난해해서 가독성을 더 높이기도 어렵고, 섣불리 손댔다간 엉망이 될 것 같다. 그럼 단순한 오타의 교정 정도에서 머물러야 하는 걸까? 이런 게 참 궁금해졌다. (서평단 기한도 한 달은 줘야 하는 것 아닐까? 제대로 읽으려면...)

이 책을 읽고 저자나 역자가 희망하였던 것처럼 기독교에 전도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예로부터 훌륭한 족적을 남긴 저술가들은 역시 뛰어난 심리학자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모순됨, 과의존, 감각과 이성, 자기성찰 능력, 힘의 형성, 많은 것들에 대해 날카롭게 담담하게 기술한다. '파스칼 문체의 아름다움은 아름다운 문체의 부재에 있을 것이다'라는 말이 이해가 간다. 아직 이 책을 다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정성껏 나열 및 번역해 준 덕에 조금은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는 말할 수 있겠다.

 

 

31-65/149-68

"잠깐 경유하는 도시에서 자신의 평판을 신경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그곳에 일정 기간 머물게 되면 평판에 신경을 쓴다. 얼마나 그러할까? 헛되고 보잘것없는 우리 수명이 허락하는 시간만큼."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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