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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뭇 강펀치

[도서] 사뭇 강펀치

설재인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설재인 작가를 만난 것은 [ 내가 만든 여자들 ]이라는 단편집을 통해서였다.

소설가가 된 사연도 특이했지만 ( 외고 교사였는데 불행한 아이들의 눈동자를 보기 힘들었다고.. ) 복싱에 심취한 작가라는 것도 독특했다. 복싱이라는 운동의 특징 ( 헝그리 정신 등등 ) 을 생각해 봤을 때, 절대 우아해질 수 없다는 점 ( 피와 땀이 넘쳐남 ) 이, 그녀를, 한국 여성들이 직면한 현실을 예리하게 포착해내는 작가로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와... 이 책도 정말 날카로운 " 잽 "처럼 내 마음속에 " 훅 " 하니 들어왔다.

작가와 PD 가 협업하여 작품을 이끌어내는 실험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안전가옥 출판사에서 출간한 쇼트 시리즈 중, 7번째에 해당하는

설재인 작가의 [ 사뭇 강펀치 ]. 이 책에는 책 제목과 같은 단편인

사뭇 강펀치를 비롯, 그녀가 말하기를 과 앙금이라는 2개의 단편이 더 실려있다.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3편을 읽고 난 느낌은.. 3편 다 엄청난 문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독성은 물론이거니와 ( 3편 다 다소 구어체의 느낌이 큼 )

현실 비판과 정의 구현이라는 주제의식도 잡아내는데, 이런 부분을

여러 화자와 시점을 동원해서 아주 영리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도록 추천해 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사뭇 강펀치 ]

복싱 실력이 뛰어난 현진이는, 그러나, 언젠가부터 눈에 띄게 말라간다.

현진이의 빵빵한 볼을 좋아했던 짝꿍 윤서는 말라갈 뿐 아니라 온몸에 멍투성이에

학교에서 엎으려 잠만 자는 현진이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하다.

그러던 어느 날, 현진이의 사연을 들은 윤서는 신문 기자인 이모를 그녀에게 소개해 주는데...

* 어른들의 탐욕과 불의에 당하기만 했던 한 어린 복서의 통쾌한 복수 이야기!

[ 그녀가 말하기를 ]

한 소년이 깨진 안경을 쓴 시체 한 구를 우연히 발견하는 장면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런데, 젊은 청년 시체가 한 구 더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경찰이 난감해하는 장면이 지나간 후, 화자가 전시적 작가에서 주인공 여성으로 바뀌면서, 이야기는 보다 밀도 있게 펼쳐진다. 이 젊은 여성은 그 누구의 보호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마치 짐승과도 같은 생활,, 마치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곧바로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았던 삶을

누군가에게 고백하듯 늘어놓는다.. 여성의 이야기를 듣는 상대는 누구일까?

* 반전이 기가 막힌 한편의 스릴러..라고 할까? 무방비로 성이 팔려나가는 SNS 와

종교의 이름으로 혹세무민하는 사람들을 날카롭게 비난하는 듯한 단편.

나머지 단편인 " 앙금 " 도 매우 내 타입인 소설이다. 가장 무시무시한 장소는

어둡고 음침한, 인간의 내부, 즉, 질투와 탐욕으로 가득 찬 그곳이 아닐지...

이란성 쌍둥이의 눈에 보이지 않는 혈투가 볼 만했고

엄청난 반전에 숨을 들이켰던 작품이었다.

설재인 작가의 필력과 안전가옥의 시스템이

만나니 이렇게 훌륭한 장르 소설이 탄생했다는 생각이 든다.

[ 내가 만든 여자들 ] 에서 느낀 신선함과 탄탄한 필력이 이 책에 그대로 녹아들어있다.

복서가 가진 에너지를 키보드 끝에 강렬하게 뿜어내는 작가, 설재인

앞으로의 행보가 매우 궁금해지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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