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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날

[도서] 어느 멋진 날

정명섭,김이환,범유진,홍선주 공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고3, 모두가 한 번쯤 거쳐가는 시기에 대한 앤솔로지라고 들었다. 나의 고3은 어땠던가? 세상 가장 근심 걱정 많은 사람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지금 보다 좀 더 자유를 꿈꿨던 시기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추억을 더듬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으로 책을 시작했다.


[겨울이 죽었다]는 쌍둥이 형제 겨울이와 가을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공부를 꽤나 잘했던 두 쌍둥이는 항상 같은 길 같은 순간을 공유하던 영혼의 단짝이었다. 그러다 고등학교를 선택할 즘, 통보하듯 겨울이 특성화고를 가겠다고 선언하며, 이때부터 각자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실습과 취업을 중요시하는 겨울의 학교 방침대로 콜센터 실습 이후 급격하게 어두워진 겨울이 자살하며 사건은 극에 치닫게 된다. 누구보다 억울해하는 가을과 달리 부모님조차 겨울을 잊으려고만 하는 상황에 분노를 느낀 가을은 겨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자신도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릴 계획을 하게 되는데...

꽤나 어려운 부서였다고 한다. 부임하는 사람마다 고개를 저으며 나간다는 부서에 쉽게 그만둘 수 없는 학생들을 집어넣은 회사의 잘못인 건가? 알면서도 학생들에게 인내를 강요하던 학교가 잘못인 건가?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 어린 학생들의 꿈을 짓밟는 어른들에게 그리고 요즘 학생들의 일상을 소설 한편으로 한 번에 느낄 수 있게 했던 작품이라 기억에 남았다.

[어느 멋진 날]

고3인 고동철은 160에 몸무게 80킬로가 넘는 피지컬을 갖고 있으며, 내세울 게 없는 자신의 능력치 때문에 학교에서 가장 조용하고 튀지 않는 생활을 하는 아이였다. 때문인지 논다는 친구들의 먹잇감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고, 집안에서도 사업이 망한 아버지와 대신 생활비를 힘들게 벌어오는 어머니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이의 환경이 꽤나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캐릭터였다. 투명 인간 같은 생활을 하던 동철에게 하나뿐인 친구 범진이가 갑자기 전학을 가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범진이 마지막으로 피시방을 가자고 제안했고, 그곳에서 예상치 못했던 혁준을 만나게 되며 숨죽여 지내던 아웃사이더 같은 주인공이 세상을 바꾸는데 오분이라는 '세바오' 같은 일을 시도하게 되는데...

학생들도 일상을 꽤나 힘들게 살아내고 있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보게 되던 스토리였다.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가장 쉬운 말이 학생들에겐 가장 어려운 일일 수 있다는 것, 세상을 바꾸는 오분처럼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이는데 필요한 시간이 정말 오분일 수 있다라는 용기에 대한 격려를 알려주는 작품이었다.


학업 스트레스, 교우 관계, 가정불화 등 여러 문제가 학생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문제이고, 성인이 되는 과정이라고 치부하기엔 꽤나 아픈 성장통을 겪는 아이들의 현실적 문제들이 담겨 있었다. 공감 가는 이야기들로 아이들의 속을 후련하게 만들어주는 스토리부터 판타지 소설 같은 주제로 풀어낸 고3 이야기까지, 꽤나 재미있었던 앤솔로지라 힘든 시기를 겪어내는 고3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신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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