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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도서] 유원

백온유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십이 년 전 기사에는 '희망'이나 '기적'이나 '빛' 같은 단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세계 전체에 희박한 것들을 굳이 내게서 찾으려는 시도가 폭력적으로 느껴진다.

p.191

죄책감의 문제는 미안함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합병증처럼 번진다는 데 있다. 자괴감, 자책감, 우울감, 나를 방어하기 위한 무의식은 나 자신에 대한 분노를 금세 타인에 대한 분노로 옮겨 가게 했다. 그런 내가 너무 무거워서 휘청거릴 때마다 수현이는 나를 부축해 주었다.

p. 247

화재라는 비극적인 사고에서 유원은 그를 구한 두 영웅의 희생으로 살아남는다. 십이년전 사고이지만 열여덟 살이 된 지금도 유원에겐 '살아남은 아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달려있고, 유원을 살린 언니의 기일마다 추모기도회가 열리며, 베란다에서 던져진 그를 받다가 다리를 다친 아저씨 또한 여전히 '영웅' 행세를 한다.

'살아남은 자의 기쁨'이 아닌 '살아남은 자의 괴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유원이 수현과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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