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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구교는 덜 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라는 편견이 적지 않다. 그래서 종교개혁의 충격을 수용하여 자기 쇄신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구교의 진화 과정을 간과하거나 과소평가한다. (...) 예수회 선교사의 다수는 경험주의에 활짝 열려 있는 과학자이기도 했다. 천연두 예방접종을 비롯하여 물리학 생물학, 천문학, 의학 등을 아메리카와 아시아로 전수해준 이들이 바로 그들이었다.

  더불어 구교를 타박하고 적대하는 신교에 견주어, 신교에 대한 똘레랑스를 발휘해온 것도 구교 쪽이었다. (...) 신교는 적폐청산을 외치며 구교를 배제하고 배척했지만, 구교는 누습 타파를 통한 대통합과 대연정을 꾀했던 것이다. 그래야 종교개혁이 종교전쟁으로 비화하는 대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럽사는 결국 그러한 방향으로 흐리지 못했다. 종파 간 참혹한 전쟁 끝에 우리가 알고 있는 근대적 국제질서, 베스트팔렌 조약(1648)이 맺어진다. 신교와 구교가 모자이크처럼 뒤섞여 있던 유럽을 딱딱하고 단단한 국경으로 갈라버린 것이다.

  이제 한 국가에서 살아가는 국민은 하나의 신앙을 믿으라 했다. 구교 국가에서는 신교 탄압이, 신교 국가에서는 구교 박해가 자행되었다. 민족주의의 발흥, 근대 국가는 태생부터 내전 상태를 내장하고 있던 것이다.

(84쪽 요약 인용)

 

저자는 새로운 바티칸의 주인, 프란치스코 교황을 주목한다. 예수회 출신의 동서 고금을 아우러는 지금의 행보는 그 옛날 예수회의 활동과 닮았다는 것. 이번 주 출퇴근은 700쪽에 가까운 이 책을 들고 다닌다. ㅡㅡ

 

 

 

유라시아 견문 3

이병한 저
서해문집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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