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나의 하루는 행복일까?동네 뒷산, 친근감이 앞서는 단어다. 올 겨울 보기 드물게 눈이 내리는 날 쉬엄쉬엄 걸어가도 한 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두 시간에 걸쳐 걸었다. 눈 쌓인 숲길이 미끄러워서가 아니다. 느리게 걷기를 통해 길가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존재를 확인하고 눈높이를 맞춰가고 싶은 마음이다. 그렇게 마주하며 마음으로 들어오는 나무며 풀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리라. 사람들 사는 공간 가까이 이렇게 마음 다독여주는 숲이 있다는 것은 행복일 것이다. 다만, 그것을 알고 누리는 사람들만 누리는 그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