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어보 이야기라고 하기에, 물고기를 설명한 글인가 했는데, 정말 예사롭지 않은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이었다.
개똥이와 한양 양반 김려가 서로에게 친구가 되고 서로를 의지하면서 성숙하는 과정이 참 좋았다.
물고기가 책에 적히면 더 귀하게 되리라는 개똥이의 믿음과,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은 김려의 모습에 코끝이 찡해왔다.
바다에서 고래를 민나, 그물에 걸린 고래를 구해주자 한사어 공격을 받을 때 나타난 고래 떼가 은혜를 갚았다는 설정은 동화적이고 환상적이다.
김려가 쓴 우해이어보가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라고 한다. 그러나 그런 역사적 의의 때문에 이 작품이 훌륭한 것은 아니다. 이책에는 재미와 함께 감동적인 교훈을 전하고 있다. 한 작품으로서 재미와 감동이 뛰어나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