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내 일기장을 다시 꺼내어 보는 기분이었다. 모든 것이 위태롭고 아슬아슬해서 그럴수록 보란 듯이 어떤 어른이 되겠다고 구체적으로 다짐했던 내가 떠올랐다.
우습게도 ‘그저 그런 어른이 되지 않겠다’는 다짐만 하다 나는 그저 그런 어른이 되었다. 여전히 모르는 건 너무 많고, 고민은 끝도 없으며, 언제쯤 어른이라고 칭해도 되는 건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여전히 잘 모른다. 그때 그 어른들의 나이가 되어보니, 그들도 최선을 찾기 위해, 버티기 위해 노력했을 거라고 이해하게 되었을 뿐이고, 그래서 마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