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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돈이 없지, 안목이 없냐?

[도서] 우리가 돈이 없지, 안목이 없냐?

아무개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책이 등장했다고 생각했다. 

요즘 '돈', '주식', '부동산', 심지어는 로또 당첨이 되는 방법까지 설명해주는 책이 나오는 세상에 '빈자의 철학'이라니. 컨셉이 아주 신박한 책이라고 생각이 들어 집어들었다.

 

책을 사기 전 일단 작가의 글 솜씨를 파악할 수 있는 서문을 꼭 읽는 편인데,

서문을 읽고 안 살 수가 없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일이 아주 많은 나는 다 읽기도 전에

이미 강하게 공감할거란 예감이 들고 말았다.

 

"사족. 그대, 혹여, 버스나 지하철을 탈 일이 없는 금수저라면 이 책을 덮게. 이 책의 어느 부분도 도통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니." 

 

회사 동료와 밥을 사먹고 잔 돈을 덜 받아 꽁한 에피소드부터,

어느 날 집이 짐처럼 느껴졌다는 대출 이자 에피소드,

그리고 군데 군데 너무나도 가슴을 찌르던 촌철살인 멘트들.

, 자신 있게 말하건대 결코 안목이 없지 않네. 오히려 나의 높은 안목에 소스라치게 놀랄 때도 왕왕 있는걸. 가격표를 보지 않고 그저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르면 여지없이 그 가게에서 가장 비싼 물건이니 말일세. 그러니 내가 안목이 없다고 할 수는 없네. 그런데 내가 가진 물건들이 하나같이 왜 그따위냐고? ‘안목이 없는 게 아니라 이 없기 때문이네. 내 경제적 형편을 고려해 물건을 골라야 하기에 높은 안목대로 물건을 살 수 없는 노릇이라 하면 믿어주려나. 철저하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고려한 소비를 해야 하니 그럴 수밖에. (말하려니 목이 메는구먼.)

지금 하게! 인생은 늙어 죽을지, 젊어 죽을지 모르는 불확실한 시간이라네. 당장 내일 죽을 것처럼 살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영원히 살 것처럼 살지도 말게. 그러니 되도록 오늘하게나. 30년 후의 편안한 노후를 위해 오늘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포기하지 말어. 오늘의 영화 한 편을 포기하지도 말고, 오늘의 강릉 여행을 뒤로 미루지도 말게나.

나이가 든다는 건 말이야. 다소 비겁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으이. 세상에 타협하고, 사회에 순응하고, 불의에 침묵하고, 옳은 것을 외면하는 일이 자꾸만 많아지는 것 같아. 당장의 적당한 일상의 안온함을 위해. 나 하나 먹고 살기도 힘든 세상이라고 타박하면서 말일세. 나는 아무개가 맞는 것 같으이. 세상에 맞설 용기도, 열정도, 능력도 없는 사람이니. 그대는 부디 나와 다른 어른이 되길. 

요리하는 성악가,

춤추는 의사,

노래하는 경찰관,

글 쓰는 간호사,

빵 만드는 회사원,

기타 치는 버스기사,

그림 그리는 판매원.

방법은 있네. 그대, 현실도 이상도 모두 품고 살게.

or이 아니라 and로

 

아무개 작가의 다음 에세이가 기대된다.

다음 번에는 '가난'이 아니라, 또 어떤 소재로 공감과 웃음, 감동을 줄지

기대가 된다. 세상 모든 아무개들을 응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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