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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되는 꿈

[도서] 내가 되는 꿈

최진영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어린 시절 내 일기장을 다시 꺼내어 보는 기분이었다. 모든 것이 위태롭고 아슬아슬해서 그럴수록 보란 듯이 어떤 어른이 되겠다고 구체적으로 다짐했던 내가 떠올랐다. 

 

우습게도 ‘그저 그런 어른이 되지 않겠다’는 다짐만 하다 나는 그저 그런 어른이 되었다. 여전히 모르는 건 너무 많고, 고민은 끝도 없으며, 언제쯤 어른이라고 칭해도 되는 건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여전히 잘 모른다. 그때 그 어른들의 나이가 되어보니, 그들도 최선을 찾기 위해, 버티기 위해 노력했을 거라고 이해하게 되었을 뿐이고, 그래서 마음속 미움을 조금 거둬낸 어른이 되었을 뿐이다.

 

다만, 소설 속 주인공처럼 어린 시절의 나에게 편지를 쓸 수 있다면 그 시간이 불행하지만은 않았다고 생각하게 되는 날이 올 거라고,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너는 더 나아질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어린 시절의 나, 지금의 나 두 사람에게 모두 위로를 전해준 참 고마운 책.

 

#나는 요즘 만사 짜증나고 귀찮고 다 망했다는 생각 뿐입니다. 그렇다고 뭔가를 새로 시작할 자신도 없습니다. 어릴 때 나는 그런 어른들을 알았어요. 참을성도 배려도 없이 화부터 내는 어른들 말입니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 버린 것 같아서 끔찍합니다. 중요한건 큰 고통이 아니라는 거예요. 거의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나는 미루고만 있어요. 알기 때문입니다. 눈 앞의 어려움을 해결한다고 내 삶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거란 사실을. 어질러진 방을 내 손으로 치우고 나는 다시 방을 어지르겠죠. 먼지는 쌓이고 벽지는 낡아가고 어딘가에서 계속 나쁜 냄새가 올라오겠죠. 나는 구제불능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겠죠. 이 권태와 환멸, 손 쓸 수 없다는 우울과 허무, 계속 잘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은 대체 어디에서 흘러나오는 겁니까. p.71

 

#모욕감은 남한테서만 받는 게 아니라는 것, 내가 나를 모욕하는 순간도 있다는 것을 이제 나는 안다. p.90

 

#그러니까 이별할 수도 있다. 우리는 또 울겠지만 절대 같은 이유로 울지는 않을 것이다. p.170

 

#같은 다짐을 계속하며 우리는 어른이 되겠지. 남들은 절대 알지 못할 하루와 마음을 끌어 안으며. 중요한 말일수록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하겠다는 생각보다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면서. p.210

 

#깊은 비관에 사로 잡힌 어린 시절의 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렇다면 마찬가지일까.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마음이 편치 않을까. 답장을 쓰고 싶었다. 펜을 들었다. 어린 나에게 이런 문장을 주고 싶었다. 나는 불행하지 않다. 그래도 너는 행복하면 좋겠어. 하지만 나는 위와 같은 문장을 줄 수 없다. 행복은 나의 몫이다. p.212

 

예스24 리뷰어클럽으로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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