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리뷰 팝, 경제를 노래하다

음악,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음악은 여러가지 상황들에 대한 우리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같은 음악도 어떨 때는 마음속 깊이 와 닿다가도, 어떠한 때는 같은 음악이지만 듣기 거북할 때가 있다. 이처럼 음악이란 개인의 감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각자의 삶의 영역에 깊이 침입해 있다. 그러나 [팝, 경제를 노래하다]는 음악이 개인의 감정을 넘어서 음악이 경제적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반응하는지를 각 시대마다 유행했던 음...

2014.10.29 공감 횟수 3 댓글 수 0

리뷰 그 남자의 연애사

"치고 빠지는 얍삽한 펀치가 아니라, 뒈지게 얻어맞을 것을 알면서도 덤비고 또 덤비는 맷집의 문장주의자..."(264쪽)   발문에 나와있는 표현을 굳이 쓰지 않더라도 참 잘 쓴다, 라는 찬사가 절로 나오는 작가다. 짧은 내 독서이력에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는지 민망하지만 잘 쓴다. 읽으면서 빨리 넘어가는 책장을 붙들고 싶다가도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읽기를 멈출 수가 없는 소설. 그래서 더 멋지다.   '사랑' 종교차원이든 그렇지 않든 세상에서 가장 좋고 가장 사람을 멋드러지게 만드는 것이 그것인 반면, ...

2014.10.26 공감 횟수 3 댓글 수 0

리뷰 메이드 인 공장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필요에 의해서든 혹은 여타의 이유로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의 수는 과연 몇 개쯤일까?? 이 물음 자체가 어쩌면 "아이고 의미없어라" 의 유행어처럼 정말로 쓸데없는 질문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 수많은 물건들을 보면서 난 몇 번쯤이나 이 물건을 만드는 곳이 어디언지, 과연 누구의 노력으로 내 손에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따져 묻지 않았다. 그저 그 물건에 맞게 가격을 지불하면 그것을 끝으로 그 물건은 내 소유가 된다는 사실 자체로 끝이었다. 그래서 김중혁 작가의 [메이드 인 공장]은 기획 자체에 있어서부터 아...

2014.10.19 공감 횟수 0 댓글 수 2

리뷰 타인의 얼굴

아베 고보의 실종 삼부작 중 한 편인 [타인의 얼굴]은 말 그대로 자신의 몸에 타인의 가면을 쓴 주인공의 이야기다. 오우삼 감독이 연출한 유명한 영화 '페이스 오프'의 모티브가 될 정도로 아베 고보의 [타인의 얼굴]은 한 개인의 실존에 대해 고민해 보게 만든다. 그래서 '일본의 카프카' 라는 소리를 듣는 아베 고보의 소설들을 읽고 있으면 개인의 삶에 나타나는 문제들에 대해 보다 깊이 천착하게 되는 나를 만나게 된다. 이 소설도 한 주인공이 두 개의 얼굴로 공존하는 상황에서 스스로도 자신이 만들어 놓은 사슬...

2014.10.17 공감 횟수 2 댓글 수 0

리뷰 관계의 온도

십 대 때는 어른이 되면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조금은 여유가 생기고 어느 정도 유연해 질 거라고 막연히 기대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을 배반하기라도 하듯이 나이를 먹어 갈수록 관계 맺기는 생각만큼 녹록하지 않고 급기야 나를 조여오기까지 했다. 지금도 썩 좋은 인간 관계를 맺으면서 삶을 이어가고 있지는 않지만, 관계 맺기 만큼 나를 지치게 하고 때로는 내던지고 싶게 만드는 것이 없는 것 같다.   모든 것들이 혼란스럽고 스스로가 놓여 있는 위치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혼란으로 괴로워하는 청소년 시기. 그 ...

2014.10.11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흐르는 시간들 속에 눈먼 내가 되지 않기를

2014년 4월 16일의 엄청난 일들을 이미 매체가 아니면 기억하지 않고 삶에 안위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죄책감에 힘들어 할 때,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뭐라 부연 설명을 곁들이기 힘들 정도의 그 날, 그 이후의 시간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기억하고 제대로 기억해 나가야 할 당위성을 가지게 되었다면 너무 거창한가? 부당한 일들에 제대로 입을 떼지 못하고, 애써 그러한 상황들이 나에겐 간접적인 것들이라 애둘러 외면해 보고자 하는 내 비겁함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는지 도통 모르겠다.   "지금 대한 민국은 총제적 문제점...

2014.10.09 공감 횟수 3 댓글 수 4

리뷰 난 이 소설이 좋다

계간지를 통해 드문드문 한창훈 작가를 만났었는데, 얼마 전에 읽었던 [그 길 끝에 다시]라는 여행 소설을 통해 '한창훈' 작가의 글 맛이 이렇구나, 라고 어렴풋이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손에 들게 된 작품이 [나는 여기가 좋다] 이다. 글 맛이 정말 좋았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의 맛이 좋았고, 언어의 날램 속에 펼쳐지는 인물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잘 엮어 낸 작가 특유의 문체가 맘을 끌어 당겼다.   독서를 하다 보면 스스로가 의식했든 그러지 않았든 보게 되고, 접하게 되는 작가를 저도 모르게 한계짓고 마는...

2014.10.06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관객모독

해설, 대사, 지문을  '희곡의 3요소' 라고 알고 있는 나로선, [관객모독]이 무대위에 올려질 수 있었다는 사실이 쇼킹할 뿐이다. 페터 한트케의 [관객모독]은 1966년 초연된 이래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나로선 읽어 가면서 황당하고, 희곡에 대한 기존의 틀을 당연시 생각하는 내겐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내용면에서도 어렵고 이러한 형식 또한 내겐 자연스럽지 못해 못내 아쉽기만 했다. 그래서 등장 인물의 면면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들려주는 대사를 통해 극의 흐름을 따라가는 형식에 너...

2014.10.02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색다르게 읽어보는 로빈슨 크루소

"...전통적이고 익숙한 이야기 속에 철학이라는 이질적인 재료를 옮겨놓는 것을 문학적 목표로 삼는다..."(p203) 라는 작품 해설 부분을 굳이 읽지 않더라도 미셸 투르니에 [방드르디, 야생의 삶]은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의 그  연장선상에 있음을 알 수 있다.   1759년 영국과 칠레를 오가며 돈벌이를 하던 '버지니아호' 는 거대한 폭풍으로 좌초되고 주인공 로빈슨은 무인도에 혼자 살아남게 된다. 살아났다는 안도감도 잠시, 혼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로빈슨은 처음엔 어찌해야 할...

2014.10.01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푸른 수염

오래 기다렸다~~ '아멜리 노통브' 신작 알림 신청 메시지가 언제쯤 뜰지 늘 손꼽아 기다리던 끝에 드디어 손에 쥐게 되었다. 쉼없이 이어지는 신랄한 대화, 대사 중간중간에 이어지는 아멜리 노통브 만의 비유와 상징이 곁들여진 [푸른 수염]은 1600년대 동화 작가인 샤를 페로의 동화에 등장하는 푸른 수염을 재해석한 소설이라고 한다. 연쇄 살인 이야기라 자칫 지루해 질 수도 있지만, 아멜리 노통브는 처음부터 주인공 에스퍄나 귀족 혈통을 지닌 돈 엘레미리오가 세간에 퍼져있는대로 연쇄 살인범일 거라는 사실을 드...

2014.09.25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나'를 보다

도시적인 세련된 문체를 늘 떠올리게 만드는 작가 '김영하' 에게서 그간 내가 바랐던 게 어느 덧, 작가가 그동안 작가로서 고민해 오던 것들이 된 듯해서 이번 산문집은 더없이 좋았다. 한 발짝 떨어져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일들을 적어서 보내주면 된다는 작가의 의무감이 이제는 그것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깊숙이 탐침을 찔러 넣어야만 그 면면을 제대로 읽고 제대로 글로써 우리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설명한 [보다-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는 그래서 제목...

2014.09.24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불타버린 지도

아베 코보 [모래의 여자]를 읽고 나서는 입안이 온통 모래를 삼키고 났을 때의 껄껄한 느낌으로 꽤나 애먹었던 기억이 있었다.   이번 아베 코보의 [불타버린 지도]를 읽고 나서는 내가 서 있는 지금의 위치를 자세히 알지 못하고 기시감으로 멍~~ 서성이게 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흥신소 직원인 화자 '나'는 남편의 실종을 의뢰받고 그의 행적을 추적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의 행적을 추적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헷갈리며 실종자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사망으...

2014.09.21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가난, 이별, 이혼, 상처, 죽음 그리고 자살 등등 밑바닥 인생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삶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천명관 작가의 소설집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는 내 감정을 다시금 알 수 없는 밑바닥으로 끌어 내렸다. 이 작가의 작품을 장편만으로 주로 읽어왔던 내겐 이번 소설집은 천명관 작가를 새롭게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러면서 소외된 이웃들의 삶을 장편보다는 단편으로 더 잘 표현하고 가슴에 와 닿게 하는 작가라는 생각을 더욱 강하게 가지게 되었다. 소설집에 나오는 8편의 이야기 모두는 어쩌면 내게도 닥칠 수 있는 아...

2014.09.17 공감 횟수 1 댓글 수 2

포스트 차남들의 세계사

2014.09.15 공감 횟수 0 댓글 수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