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정치성향, 과학으로 입증된 지구온난화 문제, 사회 전반의 여러가지 문제점 등을 두 집단간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는지의 차이점을 여러가지 논증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두 집단의 차이점은 환경적 요소가 분명 존재하지만,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많은 차이점이 궁극적으로 유전자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뇌 구조에서도 차이점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관심분야나 생각이 다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의 뇌 구조는 다양하고 다를 수밖에 없는 것처럼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뇌 구조 역시 다른 정치 성향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진보주의자들은 개방적이고 유연하며 호기심이 많고 표현이 조심스러운 경향이 있는 반면, 보수주의자들은 폐쇄적이고 고정되어 있고 자신의 관점에 대해 확고한 경향이 있다. 그래서 똑같은 증거 앞에서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고 다른 견해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다름을 설명하기 위해 심리적.인지적 요소들까지 다양하게 접근해서 논증을 해 주고 있다. 제목에서 주는 흥미로움보다 내용면에서 다소 어렵고 여러 현안들에 대해 두루 이해할 수 있는 사고가 필요하지만, 다소 다른 의미로 얘기되었지만, 책에서 언급된 내게 필요하고 이해되는 사항들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면 되지 싶다. 그래서 흥미롭게 생각된 부분들을 중심으로 리뷰 작성을 해 볼까 한다.
인간의 뇌는 유연하며 매일 변한다. 사람들은 선택을 하며 그 선택은 선택을 내린 사람을 변화시킨다.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다름의 근본적인 원인의 모든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고 다 알 수는 없지만, 과학적 증거들을 하나 하나 알아가면서 입증하는 과정에서 그 두 집단의 다름을 하나씩 이해하게 되고 알아가게 되면서 하나의 일관성을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그 중 무엇보다 보수주의자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사회적인 안정을 추구하고 변화에 저항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명백히 잘못된 정보에 대해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굳건히 견지하고 마음을 바꾸지 않으며, 모순되는 증거나 논박을 보고 나면 더 집요하게 자신의 틀린 관점을 고집하게 된다는 것이다.
보수주의자들의 불편한 팩트를 부정하고 반증이 나와도 버티는 과정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 '동기화된 추론' 이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동기화된 추론은 자신의 신념을 지지하는 증거만을 선택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부정하는 증거들을 무작정 거부하는 심리현상을 말한다.
그래서 보수주의자들이 정치적으로 더 유식하고 잘 아는 사람들이지만, 오히려 더 편향되고 설득이 안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 이른바, 똑똑한 바보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얼마나 무서운 사실인가, 자신의 잘못된 정보를 통해 가지게 되는 신념을 잘못되었다고 인정하고 바꾸려하기 보다는 오히려 더욱더 그러한 오류들을 믿으며 자신과 다른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태도.
사회의 주요직에 앉아있는 보수주의자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이러한 태도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오류의 일반화의 정당성을 심어주고 외치고 있다는 생각이 끔찍하기도 하며, 지금까지 이대로 왔었다는 사실 자체도 인식하지 못한 불편함도 함께 묻어있다.
그러면서 이 책은 진보주의자들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보수주의자들은 과학과 팩트에 관한 한 훨씬 잘못되었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보수주의자들은 그래서 자신이 선택한 미디어, 즉 보수적 뉴스나 의견들을 통해서만 정보를 보려고 하고,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합리성의 오류에 빠지게 된다고 한다. 거기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집단에게서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밀어내려는 성향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에서도 보여지듯이 보수주의자들은 인지하든 아니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편향된 시각과 성향들을 통해 상대편을 수용하기보다는 밀어내고 깎아내리는 경향과 맞아 떨어진다고 보여진다.
똑똑할수록 더욱더 훌륭한 사고를 가지고 올바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똑똑한 사고를 가질수록 자신의 지적 오류에 빠져 더욱더 허욱적거리고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음을 인지해주면 좋겠다.
진보주의자인 저자는 심리학적 접근 방법을 통해 진보주의자들이 가지고 있는 개방성과 지적 유연성, 호기심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폭넓은 성격적 특성은 인생에서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해 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개방성이 결코 지능과 같은 것은 아니며, 개방성은 언제나 변화를 수용하고 그것을 즐길 수 있는 심리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좋은 성격적 기질을 갖고 있는 진보주의자들이 그럼 보수주의자들의 편향된 생각이나 오류를 바로 잡지 못하는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진보주의자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기질 이외에 사회안정망이 많지 않은 자유시장의 질서를 유지하려는 보수주의자들의 회유에 진보주의자들의 우유부단함이 자신들의 좀 더 나아갈 수 있는 성향을 잡는 이유중 하나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 본다.
또한, 저자는 진보주의자들에게 자신들의 내부에서 나는 잡음이나 내부에 가지고 있는 불만들에 투덜대기보다는 자신들의 집단을 더 견고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잡음을 최소화 하도록 하라고 충고한다. 보수주의자들이 고집스럽게 나올 때는 언제나 더 진보주의자들이 보수적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보수주의자들의 고집스러움과 타협하지 않으려는 사람과 타협을 시도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일 뿐이고, 나의 위치를 약화시킬 뿐이라고 한다. 진보주의자들이 보수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생각의 본질에서가 아니라 그 생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투쟁할 때 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수긍이 된다.
그러면서 진보주의자들이 보수주의자들의 잘못된 정보에 뭐가 더 중요한지를 더 강력히 소리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진보주의자들이 결속도 안 되고 조직도 안 된 채 벌어지고 있는 월가 점령 시위를 꼬집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보수주의자들과 진보주의자들의 정치 성향은 분명 다르고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2012년 곧 다가올 대선에선 똑똑한 바보들이 많이 나오기 보다는 자신의 목소리를 올바로 낼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똑똑한 한 사람이 나오면 좋겠다.
'내가 옳다고 믿지만, 내가 틀릴 수도 있음을 안다'
는 저자의 말을 새길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가진 사람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