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러브 (표국청, 황모과, 안영선, 하승민, 박태훈 共著, 안전가옥)”를 읽었습니다.
장르소설의 명가로 자리잡고 있는 안전가옥에서 출간한 일곱 번째 엔솔로지입니다.
이번 엔솔로지에는 5명의 작가가 참여했는데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한 황모과 작가와 “콘크리트(하승민 著, 황금가지)”로 독특한 스릴러를 선보인 바 있는 하승민 작가와 더불어 다른 작품집에름을 올렸던 표국청 작가, 박태훈 작가 등이 참여했습니다. 또한 안영선 작가는 이번 작품집에 수록된 소설이 첫 출간 소설이라고 하니 데뷔작으로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세상의 기술과 과학, 가치관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많은 것들이 변해간다는 것을본능적으로, 그리고 경험적으로 알고 있죠. 하지만 영원히 변치 않을 가치에 대해 갈망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가족, 사랑 같은 것들 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치들도 시대가 변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겪곤 합니다.
이 책, “뉴 러브”는 제목 그대로 다섯 작가들이 생각하는 ‘새로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낯익은 듯 낯선 다섯 이야기가 책 안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게임 NPC와 같이 새로운 존재들의 사랑도 있고, 언제든지 육체를 바꿔낼 수 있는 기술의 발전으로 종을 넘어선 사랑도 있습니다. 그리고 존재론적 고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가 하면 소유욕과 사랑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던집니다.
(이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사람의 얼굴 (하승민 作)’은 전작에서 독특한 분위기의 스릴러 장르의 재미를 제대로 선사한 바 있는 하승민 작가의 작품입니다. 호러 범죄, 내지는 초능력물에 가깝다고 보여지는데 표정이 없는 주인공이 다른 사람의 표정을 훔치면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품 후반부에 주인공이 표정을 훔칠 수 없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은 그 인물의 표정을 갖고 싶어하지만 가질 수 없습니다. 과연 주인공은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만족시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주인공의 결핍과 그것을 충족시켜주는 소유욕. 하지만 이를 충족시키지 못할 때 대상에 대한 갈구로 발전합니다.
매우 흥미로운 주제의식인데다 작가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가 잘 살아 있어 특히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었습니다.
만족스러운 작품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작품도 있지만 하승민 작가나 황모과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만나서 전체적으로 좋았던 엔솔로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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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