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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의 섬

[도서] 콘크리트의 섬

J. G. 밸러드 저/조호근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콘크리트의 섬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著, 조호근 譯, 현대문학, 원제 : Concrete Island)”을 읽었습니다. “헬로 아메리카 (조호근 譯, 현대문학, 원제 : Hello America)”에 이은 두번째 JGB 걸작선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아서 C. 클라크 (Arthur Charles Clarke, 1917~2008), 필립 K. 딕 (Philip Kindred Dick, 1928~1982), 아이작 아시모프 (Isaac Asimov, 1920~1992), 클리포드 D. 시맥 (Clifford D. Simak, 1904~1988), 로버트 A. 하인라인 (Robert Anson Heinlein, 1907~1988), 시어도어 스터전 (Theodore Sturgeon, 1918~1985) 등의 작가들 덕분에 1960년대 SF 장르는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거장들이 다수 등장했던 까닭일까요? 거장들이 구축해놓은 SF 장르적 특성이 하나의 프레임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이러한 틀을 깨기 위해 인문학적 관점에서 SF라는 장르를 다시 구축하는 문예 운동이 벌어지게 됩니다. 바로 뉴웨이브 (New Wave)이지요.  

이러한 문예 운동을 시작한 작가가 바로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James Graham Ballard, 1930~2009)입니다. 그러므로 JG밸러드에게는 SF 뉴웨이브 운동의 선구자라는 칭호가 붙습니다. 이후 해리 해리슨 (Harry Harrison, 1925~2012), 새뮤얼 딜레이니 (Samuel Ray Delany, 1942~), 어슐러 르 귄 (Ursula Kroeber Le Guin, 1929~2018), 조애나 러스 (Joanna Russ, 1937~2011), 필립 호세 파머 (Philip Jose Farmer, 1918~2009),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James Tiptree. Jr., 1915~1987), 로저 젤라즈니 (Roger Joseph Christopher Zelazny, 1937~1995) 등이 SF 뉴웨이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고, 지금 우리가 감상하는 SF 소설의 넓은 폭을 가능하게 했지요. 

JGB의 대표작은 지구 종말 시리즈를 비롯해 SF 작품들이 다수 있지만 의외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은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영화화된 적 있는 “태양의 제국”입니다. 

 

35세 건축가인 로버트 메이틀랜드는 과속으로 차를 몰다 타이어가 파열됩니다. 이에 제어가 안되는 그의 차는 가드레일로 세워 놓은 울타리를 뚫고 30미터 가량 경사면을 굴러 떨어져버립니다. 충격에 잠시 잃었던 정신을 차린 그는 과속을 후회하지만 그는 차를 얻어타고 떠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 힘겹게 경사면 위까지 올라갑니다. 아무도 차를 세워주지 않고 시간만 흐르고 있습니다. 그는 도로를 건너 비상 전화를 사용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도로를 절반쯤 건넜을 때 찢어지는 경적 소리와 함께 흰색 스포츠카가 그를 향해 돌진합니다. 스포츠카는 힘겹게 방향을 바꾸지만 나무 가대를 들이박고, 그 가대는 튕겨져 날아와 그를 날려버립니다. 힘겹게 올라왔던 경사면 아래로 다시 굴러떨어진 메이틀랜드. 이제 그는 오른 다리에 심각한 부상까지 당했습니다. 더 이상  경사로를 오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가 모이는 교차점 황무지에 생겨난 땅 조각, 그곳에 갇혀버린 것을 깨닫습니다. 바로 콘크리트 섬에 말이지요. 

 

로빈슨 크루소는 문명에서 멀리 떨어진 무인도에 갇힙니다. 이 책, “콘크리트의 섬”에 나오는 주인공 메이틀랜드는 눈만 뜨면 문명의 상징들이 보이는 고속도로의 소외된 황무지, 교통섬에 갇힙니다. 그렇게 메이틀랜드는 ‘수많은 차와 사람이 오고 가는 광경, 그리고 고층빌딩의 불빛이 보이는 무인도’라는 전복적 상황에 놓이게 되고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칩니다. 

심지어 밤마저 정복한 도시를 이어주는, 많은 사람과 차들이 오고 가는 고속도로에 자연적으로 생긴 무인도에서 보여주는 생존 투쟁은 정말이지 전복적입니다. 그리고 주인공, 메이틀랜드가 ‘나는 섬이로다’ (90p)라고 마침내 선언하는 장면은 지극히 밸러드적입니다.

 

 

#콘크리트의섬, #JG밸러드, #조호근, #현대문학,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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