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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거리를 둔다 (고양이 에디션)

[도서] 약간의 거리를 둔다 (고양이 에디션)

소노 아야코 저/김욱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고단한 삶 속에서 나만의 작은 행복을 찾는 법

 

소노 아야코의 에세이 약간의 거리를 둔다는 제목부터 시선을 끈다. 코로나가 더욱 확산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이 시점에서 이 책의 제목은 참으로 적절하다. 이러한 세상이 될 것을 마치 예견이라도 한 듯,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제목이다. 일본어 원제는 人間分際인데, 문자 그대로 직역하면 인간의 분수쯤 되겠다. 다소 서늘하고 숙연해지는 느낌이 드는 제목이다. 한국어판 제목은 차례에 쭉 나와 있는 수많은 챕터 가운데 이 책의 주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소제목 하나를 인용하여 좀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설득력을 가진다.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이 책의 주제는 작가인 소노 아야코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이라도 안다면 어느 정도 짐작해볼 수 있다. 책날개 부분에 작가 소개가 상당히 자세하게 실려 있어 에세이 내용과 작가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굴곡진 인생을 살았으나 가톨릭 교육의 영향을 받아 모든 고통과 고난을 담대하게 받아들이고 소설가로서 글쓰기를 통해 삶의 부조리를 극복하고자했던 작가의 인생관이 모든 챕터 소제목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책 표지에 나와 있는 상처마저 거름이 되는 삶의 패러독스세상의 잣대로 나의 행복을 대단하지 마라!’와 같은 문구들도 이미 이 책의 정체성을 말해주고 있다.

 

책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소노 아야코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깨닫게 된다. 1나답게가 중요해에서는 진정한 나 자신으로 살아야 된다고 말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라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인내, 고통, 역경의 가치에 대해서 언급하며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나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경험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2고통은 뒤집어볼 일에서는 불행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불행은 우리 삶에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희망을 잃지 않도록 주문한다. 사람은 불행을 겪고 나서 성숙해지며 그로 인해 찾아올 행복이 더욱 빛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때 비로소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 준다. 3타인의 오해에서는 타인의 평가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고 말한다. 인간은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누군가의 오해나 비난으로 상처받고 힘들어하지 말라는 위로의 말을 건네며,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여기서 나오는 방법이 약간의 거리를 둔다이다. 한 발 물러서서 타인과 조금 떨어져 있을 때 우리는 안정을 되찾고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다4보통의 행복에서는 행복은 마음먹기 나름이므로 행복을 기준을 각자 자신의 마음속에서 찾자고 말한다. 행복은 언제나 주관적이다.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욕심을 내려놓고 걱정을 비울 때 비로소 정말 소중한 게 보이는 법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생에서 스스로 행복의 요소를 발견하는 여유를 누려보자고 제안한다.

 

이 책은 살아오면서 크고 작은 풍파를 겪으며 고단한 삶에 지쳐서 무력감을 느끼고 더 이상 인생의 의미를 찾기 힘든 사람들에게 불행을 딛고 일어날 용기를 주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며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법을 알려준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뻔하고 그저 입바른 충고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소노 아야코 개인의 뼈아픈 경험담에서 우러나는 진정성이 그 부분을 희석시킨다. 충분히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힐링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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