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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소녀

[도서] 인어 소녀

도나 조 나폴리 글/데이비드 위즈너 그림/심연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자유를 선택하고 도전하는 인어 소녀를 통해 사춘기 소녀의 성장을 그린 그래픽 노블.



데이비드 위즈너의 첫 그래픽 노블인 <인어 소녀>는 수족관에 사는 인어 소녀를 그렸다. 인어 소녀는 어릴 적부터 수족관이 세상의 전부였다. 이름도 없이 그냥 '인어 소녀'로 관광 상품으로 살아왔다. 수족관 주인인 남자는 스스로를 바다의 왕 넵튠이라고 칭하며, 인어 소녀에게 자신이 인어 소녀를 보호하고 있으니 자신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수족관에 오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도록 잠깐씩 모습을 드러내되 절대 제대로 보여주지 말 것, 오랜 시간 보여주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고, 사람들이 가고 나면 수족관 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줍게 한다. 그렇게 살던 어느날, '친구'를 만나며 인어 소녀는 세상에 눈을 뜬다.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 공주>와는 다르게 <인어 소녀>에는 눈에 띄게 아름다운 인어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는다. <인어 소녀>는 친구와 도전, 성장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새로 만난 친구에 관심을 보이며 수족관 바깥 세상을 보고 느끼고 싶은 인어 소녀. 인어 소녀는 말을 하지 못하지만 다른 이와 소통하고 싶다. 그리고 스스로 용기를 내어 자유를 얻기 위해 도전하는 순간, 인어 소녀는 진실을 알게 되고 엄청난 변화를 맞이한다.




<인어 소녀>는 수족관에 사는 인어라는 소재와 생동감있는 그림을 보여주는 환상적인 동화이다. 그런데 데이비드 위즈너와 도나 조 나폴리가 보여주는 상상력을 한껏 즐기며 여러 번 읽다보니, 다른 시선으로도 책이 보인다. '성장'에 초점을 맞추어 보니 <인어 소녀>가 사춘기를 맞은 아이의 성장 이야기로도 읽혔다. 집과 학교가 전부이고 부모의 말이 진리로 받아들여지던 어린 시절, 어느 순간 아이는 자신이 알던 사실들이 의심스럽고 세상의 모든 것이 궁금해진다. 부모의 말보다는 친구가 더 좋아지고 다른 사람들이 입는 옷들에 관심이 간다.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 겪는 사춘기는 고통스럽지만, 아프고 쓰린 성장통을 겪으며 아이는 한층 성장한다. 눈 앞에 펼쳐 진 세상은 가보지 않은 낯선 곳이지만, 아이는 주저하지 않는다. 두렵기도 하지만 설레임에 두근거리기도 한다.


내 아이도 언젠가 내 품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나갈 날이 올 것이다. 나는 <인어 소녀>의 넵튠처럼 아이에게서 세상을 감추고, 아이를 숨기지 않겠다. <인어 소녀>에서 인어 소녀를 묵묵히 감싸고 도와준 문어처럼 우리 아이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뒤에서 기다려주겠다. 아이가 성장할 때 아픔도 겪겠지만, 그래도 인어 소녀처럼 세상을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가득한 곳으로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원래 책과 독자의 경험은 따로 떨어뜨릴 수 없지만 요즘 책을 읽을 테면 자꾸 우리 아기가 생각이 나서 모든 책이 부모와 아이의 일로 느껴진다. <인어 소녀>는 꼭 성장 이야기로서가 아니라 상상력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환상동화로 충분한 그래픽 노블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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