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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 순례

[도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 순례

유홍준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우리나라 산사의 싱그러운 자연미와 조화로운 조형미, 숨겨진 이야기를 알려주는 답사기.

 

 

우리나라의 산사가 2018년 제42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등재된 산사는 모두 7곳으로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봉정사, 부석사, 통도사이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우리나라 산사의 정식 이름은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Sansa, Buddi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다. 이를 기념하여 창비 출판사는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국내편 10권에서 산사를 소개한 글 중에서 20여 곳을 가려 뽑아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산사 순례>를 새로 출판하였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산사 순례>를 펼치며, ‘산사의 미학이라는 글을 머리글로 담았다. 그는 이 글에서 산사의 유래, 산사의 자리앉음새, 산사의 건물 배치, 산사의 구조, 산사의 서정에 대하여 설명하고 앞으로 우리나라 산사를 어떻게 지키고 가꾸어야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실었다. 이러한 산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그저 산에 있는 절이라고만 여겼던 산사에 대해 깊이 알 수 있어 유익했다. 자연스럽게 불교의 역사를 훑고, 산사의 영문명에 대해 짚어보는 일도 이 글을 읽지 않았다면 그저 그런가보다고 넘어갔을 법하다. 그동안 예쁜 산책로처럼 여겨 온 산사의 진입로를, 일주문을 통과한 후 들어서게 되는 성역의 공간으로 인지하게 된 것도 새롭다. 책에는 없는데, 산사의 구조나 건물 배치를 설명할 때 일주문이나 진입로, 천왕문, 만세루, 법당 등을 간략하게 그림으로 표기하여 곁들였다면 머리 속으로 더 쉽게 산사의 구조를 그릴 수 있었을 것이다.

 

본문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기존의 글을 뽑아서 다듬은 것이다. 대흥사, 부석사, 선암사, 봉정사, 4곳은 이번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산사들이며 책의 앞쪽에 실려 있다. 나머지 산사들도 비록 등재는 되지 않았지만 산사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보여준다.

 

유홍준 교수는 하나의 산사를 설명할 때, 겉과 속을 모두 보여준다. 먼저 겉으로 뿜어내는 아름다움을 설명하기 위해 산사를 꼼꼼하게 살핀다. 먼저 멀리서 볼 수 있는 산사의 자리앉음새와 건물 배치를 눈에 담는다. 산을 해치지 않고 자리를 잡는 산사이기에 자연과의 조화는 무엇보다 중요한다. 꽃이나 단풍, 물소리와 바위, 나뭇가지와 돌멩이까지, 계절마다 산사를 둘러싼 풍경이 다르기에 산사는 방문할 때마다 그 느낌이 다를 것이다. 자연을 한 번 훑은 후에는 조형물로서 절을 살핀다. 기둥이나 창살, 석등이나 탑, 불상, 현판 등을 보고 스쳐지나가기에는 아까우니 여기 한 번 보지 않겠냐며 독자에게 권한다. 그리고 산사가 생기게 된 까닭이나 산사를 만드는데 참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그 산사가 속에 품고 있는 내면을 보여준다. 스님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서예가나 화가의 삶이 지나가기도 하고, 그 밖에 산사를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건축물인 산사가 오랜 역사와 이야기를 지니며 살아가고 있다고 느끼게 한다.

 

다만 산사라는 주제로 기존의 답사기를 모아 펼친 책인 만큼 조금 더 친절했으면 좋았겠다. 가람배치나 공포처럼 자주 사용되지만 정확한 설명이 없어 나처럼 범인은 잘 모르는 용어들이 나온다. 문맥으로 추측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아예 가늠이 안 가는 것도 있으니 본문이나 주석으로 첨언해주었다면 내용을 더 잘 이해했을 것 같다. , 20여 곳의 산사의 위치를 표기한 지도를 속표지나 부록으로 실었다면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저자가 산사를 잘 모르는 사람에 대해 웃는 장면이 두어 번 나와서 불편하기도 했다. 무식한 나의 열등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왠지 책에 실린 산사를 순례하고 돌아와 사진 인증이라도 남겨야할 것 같은 의욕을 남기는 책이다. 특히 영주 부석사에 대한 글이 인상적이어서, 왜 이 글이 그 많은 산사답사기 중 첫 번째로 책에 실렸는지 알겠다. 사진과 묘사에서 드러나는 부석사의 모습도, 의상 스님과 선묘 아가씨의 이야기도 매력적이다. 나도 우리 가족 손 꼭 잡고, 아름다운 부석사에 계절마다 가보고 싶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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