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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도서] 버스

남윤잎 글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택배 포장을 뜯자마자 감탄했다. 그림책 <버스>는 제목처럼 버스 옆모습을 표지로 그렸는데, 가로로 길쭉한 모양이 영락없는 버스다. 책장에 비슷한 크기의 책들을 나란히 꽂아놓는 걸 좋아한다면 난감할수도 있지만, 그림책은 책의 크기와 모양부터 자유로운 것이 맞다. 작가(남윤잎)와 출판사(시공주니어) 이름도 작은 글씨로 적절한 위치에 배치했다. 안쪽의 책을 옆으로 밀어내어 꺼내는데, 창문에 뚫린 구멍과 그 뒤로 보이는 사람들 그림이 마음에 쏙 들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담백한 그림이다.






요즈음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고개를 숙인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나는 대체로 잠을 자는데, 깨어있을 때는 책이 없으면 나 역시 스마트폰을 들어 크게 관심도 없는 것들을 이것저것 눌러 보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한 번씩 눈이 피로할 때면 눈만 감고 있거나 주변을 돌아보기도 하는데, 그림책 <버스>는 바로 그런 순간의 여유로움과 성찰을 담았다.


<버스>에서 작가의 시선은 하늘 위에서 버스를 내려다보기도 하고, 버스 좌석에 앉아서 밖을 내다보기도 하고, 도로에서 버스를 바라보기도 한다. 다양한 방향에서 버스 안팎을 돌아보며 깨닫는 여러 생각들을, 작가는 짧지만 가볍지는 않은 글로 전달한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고개를 들어 한숨을 돌리면, 그때야 비로소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매일 보는 비슷한 모습인데 결코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차가 지나가고, 사람들이 지나가고 가로수가 서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어제와는 다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는 걸 느낀다.

 




버스가 잠시 멈추어 서도, 곧 다시 출발하듯, 우리 인생도 계속된다. 지금은 빨간불이어도 이제 초록불이 될 거라고 위로한다. 그러니 그렇게 바쁘게 가지 말고, 잠깐 쉬어가도 된다며 조급할 필요 없다고 담담한 듯 다정하게 말을 건내는 모습이 따뜻하다.




늦은 퇴근길인걸까? 어느덧 해가 넘어가 깜깜해진 밤, 도시의 밤은 오히려 하나, 둘, 불을 밝힌다. <버스>는 그렇게 평범하고 바쁜 일상 뒤에 숨어있는 반짝임을 발견해내고, 내 존재의 소중함을 찾아낸다. 자동차, 버스를 좋아하는 아이가 봐도 좋은 그림책이기는 하지만, 짧은 글귀에서 전달하는 성찰이 깊이가 있기 때문에 어른에게 더 추천한다. 출퇴근이 지겹고 힘들 때, 고개 들어 한숨 돌리고 주변을 바라볼 여유를 줄 것이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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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박공주

    그림책하면 아이들용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 책은 아이보다 어른들을 위한 책 같네요!

    2019.02.10 08:40 댓글쓰기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