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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도서] 라틴어 수업

한동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라틴어 수업'이라는 옷을 입고, 지치고 방황하는 삶을 위로하고 힘을 주는 '인생 수업'.

 

 

 

<라틴어 수업>은 한국인 최초로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의 변호사가 된 한동일 변호사가 서강대학교에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강의한 '초급·중급 라틴어' 수업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낯설고 쓰임새가 거의 없는 라틴어 수업이 타학교 학생이나 일반인까지 청강하러 올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니 의아했지만, 책의 첫 장을 넘겨보면 그 인기가 이해된다. <라틴어 수업>의 책 표지를 보면 제목 위에 작은 글씨로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이라는 부제가 쓰여 있다. 이처럼 <라틴어 수업>은 라틴어를 소통의 도구로 하여 삶을 살아가는 지혜와 마음가짐을 자상한 말투로 설파한다. 젊은이에게는 걸어갈 길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고, 나이가 들어도 결코 지금이 늦지 않았다고 말한다. 따뜻하고 힘이 된다.

 

모두 28장으로 이루어져 각 장마다 라틴어로 제목을 달았다. 그리고 그 라틴어 제목에 어울리는 라틴어 격언이나 말의 유래, 로마인의 문화, 고전 철학, 종교 등을 풍부하게 엮어내며,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질문을 던진다. 언제나 '나'에게 질문한다. 나는 무엇을 꿈꾸는가? 나는 왜 공부하는가? 나는 무엇을 욕망하는가? 나는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 나는 충분히 사랑하며 살고 있는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저마다의 걸음걸이가 있고 저마다의 날갯짓이 있어요. 나는 내 길을 가야 하고 이때 중요한 것은 '어제의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정확히 모르는 내 걸음의 속도와 몸짓을 파악해나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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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고, 그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 저자는 남과 비교하며 누군가를 쫓아가려 애쓰기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내 속도에 맞추어 나의 할 일을 하며, 어제보다 나아가기를 권한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살아가라 말한다.

 

 

내일을 행복을 위해 오늘을 불행하게 사는 것도 과거에 매여 오늘을 보지 못하는 것도 행복과는 거리가 먼 것이 아닐까요? 10대 청소년에게도, 20대 청년에게도, 40대 중년에게도, 70대 노인에게도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때이고 가장 행복해야 할 시간이에요. 시인 호라티우스와 키팅 선생의 말은 내게 주어진 오늘을 감사하고 그 시간을 의미 있고 행복하게 보내라는 속삭임입니다. 오늘의 불행이 내일의 행복을 보장할지 장담할 순 없지만 오늘을 행복하게 산 사람의 내일이 불행하지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카르페 디엠, 오늘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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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은 이렇게 자신을 성찰하는 동시에 주변을 돌아볼 것과 다른 사람 역시 나와 같은 인간임을 주지시킨다. 인간은 타인을 통해 기억되는 존재(156쪽)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나는 어떤 존재로 기억되고 싶은가? 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 역시 '인간'이기에 내 앞에 있는 사람이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을 기억하며 말하고 대해야겠다.

 

어느새 나는 적지 않은 내가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구체적으로 조금씩이나마 이루어나가며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고 싶다. 나는 광활한 우주와 억겁의 시간 속에서 티끌 같은 존재이다. 그렇다면 즐기고 사랑하고 희망하는 티끌이고 싶다.

 

 

 

Dilige et fac quod vis.

딜리제 에트 팍 쿼드 비스.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아우구스티누스, <페르시아 사람들을 위한 요한 서간 강해>

 

누구도 자기 생의 남은 시간을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니 그냥 그렇게 또박또박 살아갈밖에요.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충분히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자주 물어보아야 합니다.

 

나는 매일매일 충분히 사랑하며 살고 있는가?

나는 남은 생 동안 간절하게 무엇을 하고 싶은가?

이 두 가지를 하지 않고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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