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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춘당

[도서] 옥춘당

고정순 글,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어릴 적 제사상에 올라가던 알록달록한 사탕, 옥춘당. 사탕을 안 좋아해서 한 번도 맛을 본 적은 없는데, 그 이름도 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옥춘당>은 그림책으로 알려진 고정순 작가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사탕을 제목으로 한 자전적인 만화이다. 평생을 착하게 살아오신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유순하고 예쁜 사랑을 잔잔하게 담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전쟁고아로 만나 서로를 끔찍히 아끼셨다. 자식을 낳고, 손주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동네 사람들에게는 친절하며 마지막 가시는 날까지 폐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시며 사셨다. 작가는 가족의 입장에서 조부모의 암과 치매라는 치명적인 질병을, 가을날 떨어지는 낙엽처럼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이별의 과정으로 담담하게 그려낸다. 그래서 슬프지만 마냥 슬프지만은 않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도 예쁘지만, 동네 사람들이 꺼려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대하는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고 감싸주는 모습은, 그 장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살아갈 힘이 되고 나도 착한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든다.

 

할아버지는 동네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그녀들과 함께 골목길을 쓸고 쓰레기를 치우셨다. 전쟁고아인 할아버지는 사람에게 돌아갈 집이 없는 걸 가장 두려워하셨다.

42쪽

 



 

 

 

말을 잃고 아무 때나 잠드는 할머니를, 의사는 조용한 치매 환자라고 했다.

할머니는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이곳의 시간에는 관심 없는 사람 같았다.

82~83쪽

 

할머니는 가끔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보였다는 사람들 말에, 나는 오직 한 사람을 떠올렸다.

107쪽

 

할머니를 향한 할아버지의 따스한 사랑과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할머니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옛스러운 사탕, 옥춘당처럼 알록달록 꽃같기만 하다. 사탕은 좋아하지 않지만, 괜히 옥춘당에 혀라도 살짝 대어볼까 싶을 정도로 달콤해보인다. 나도 남편과 옥춘당처럼 평생 곱게 사랑하며 살고 싶다.

 

*이 후기는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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