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철학자와 늑대

[eBook] 철학자와 늑대

마크 롤랜즈 저/강수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은 단순히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찬미하는 내용의 책이 아니다. 어쩌다 개가 아닌 늑대를 기르게 된 사람이 늑대도 개만큼 사랑스럽더라, 하고 결론짓는 이야기가 아니다. 철학자인 저자는 늑대 '브레닌'과 함께 살면서  얻은 통찰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은 다른 존재의 나약함을 조작하는 동물이다. 늑대를 잡아서 개로, 들소를 잡아서 소로 길들이고 종마를 잡아다 거세시킨다. 이렇듯 인간은 동물을 약하게 만들어 이용한다."

 

"삶은 강자로부터 약자를 솎아 내는 매우 불편한 과정이다. 삶은 이처럼 본질적으로 냉혹하다."



"내 자신이 자랑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동시에 나는 이 자신감을 경계한다. 이 자신감은 영장류의 자신감이다. 사람들에게 심술부리고 꾀부리는 나의 영장류적 영혼이다. 그 영혼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이성이며, 이성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산 정상에 서야 한다고 믿곤 한다. 하지만 브레닌은 나에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계산이 실패할 때 남는 내 본연의 모습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저자는 영장류의 교만함에 대해 경고하며 보다 겸허해질 것을 권한다. 늑대와의 즐거웠던 추억을 다룬 수필에 그칠 수도 있었을 이 책은 철학적, 인류학적 고찰을 아우르며 다소 거창한 주제를 다룬다. 매우 냉철하고 매우 특별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