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소설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고, 게다가 단편은 더더욱 읽지 않는다. (몰입할만하면 끝나고 몰입할만하면 끝나는 짧은 호흡이 싫어서;;;) 그래서 어떤 분이 강력 추천한 이 단편 소설을 도서관에서 빌렸을 때 난 별다른 기대가 없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흡인력이 장난이 아니었다. 분명 황당무계한 부분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쥐어 짜서 이야기를 만들어낸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기발하고 독특했다. 이것이 저자의 힘인 것 같다. 특히 마지막에 실린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는 영화화해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뒤통수를 후려치는 충격이 있었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나면 소설과 친하지 않았던 나도 소설을 조금씩 사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