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작가에 대한 호감만으로 선택한 책이다. 가독성이 매우 좋았다. 그건 케네디의 필력 때문인 것도 있겠지만 번역의 매끄러움 덕도 있으리라. (하지만 난 소설 앞이나 뒤에 실리는 옮긴이의 감상은 읽지 않는다;;;)
이 책을 보면서 중간 쯤에 샘이 이자벨과 레베카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갈등하는 부분이 나온다. 그때 나는 둘 다 선택하지 않기를 바랬다. 그냥 인생길을 혼자 걸어가면 안되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왜 주인공은 계속해서 동반자를 찾아 헤매는가... 이 점이 제일 안타까웠다.
이 책은 불륜에 관한 책이 아니다. 관계의 허망함에 관한 책이다. 그래서 허탈했고, 씁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