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어린이를 이렇게 대하라 저렇게 대하라 하는 아동교육 지침서가 아니다. 어린이를 마냥 미화하거나 가엾게 여기며 감상에 젖어서 쓴 책도 아니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 저자는 자신만의 어린이와의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여 그것을 생동감있게 보여준다. 마치 내가 거기 있는 것처럼 나는 상상이 다 되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각이 아니었다. 마치 연애 초기에 상대방을 바라보는 시선처럼 설렘과 조심스러움과 감동과 애틋함이 뒤섞여있다. 그래서 특별했다.
저자가 이런 다양한 상황들을 기록해둔 것이 고맙다. 그 특별한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면 이렇게 책으로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에피소드들을 내가 엿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저자의 감수성이, 시선이, 마음새김이 소중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