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크고 작은 고통의 스펙트럼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고통의 주관성을 강략히 호소하면서도 자신의 감정과 태도를 너무나 신랄하게 객관화하며 글을 썼다. 그래서 설득력이 강했다.
전반적으로 매우 철학적이면서도 대단히 섬세한 글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자가 마음이 한없이 여리면서도 무섭게 냉철한 사람이라 느껴졌다. 다양한 색깔을 지닌, 대단히 총명한 사람같았다.
이 책은 여러 외국어로 번역되어 다른 나라에도 수출될만한 퀄러티이다. 세계 곳곳의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도 충분히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앞으로도 글쓰기를 계속하여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사유의 깊이와 스토리텔링 능력은 극한의 고통이 가져다 준 선물이 아닐까.
역시 헛된 경험이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