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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줄이다!

[도서] 앗! 줄이다!

조원희 글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도서 리뷰 [앗! 줄이다!] 어른을 긴장하게 만드는 그림 동화책

 

글그림_ 조원희

출판_ 웅진주니어 / 2018년 9월

 

*

 

앗, 줄이다.

그런데 웬 사람들.

처음 줄을 발견한 아저씨, 그 줄을 무조건 잡아 당긴다. 팽팽해 보인다.  

그 다음 아주머니, 줄을 당기는 아저씨를 보며 뒤에서 무조건 따라 한다. 어라 정말 팽팽하다.

그 뒤에 등장한 멋진 근육맨 남자도, 그 뒤의 멋진 아가씨도...

모두가 말없이 이유없이 그 줄을 잡아 당긴다.

왜? 무엇 때문에? 줄은 당겨야 제맛이라서?

 

길을 지나다가 우연히 그 장면을 보게 된 어린 꼬마.

어린 꼬마도 처음에는 그 뒤에서 줄을 잡아 당긴다. 그러다가 곧 심드렁,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그래서 바로 앞으로 나가서, 그 팽팽한 줄을 잡고 다양한 놀이를 한다. 줄타기, 줄넘기, 매달리기 등.

어, 그렇게 줄 놀이를 하면서 줄의 가운데를 지나니 그 반대편에서도 어른들이 줄을 잡아 당기고 있다.  저 반대편과 똑같은 모습과 표정과 몸짓으로.

그런데 왜 때문에??

 

그냥 다른 사람들이 잡아당기고 있기 때문에? 줄이라는 것은 팽팽하게 당겨야 하는 것이니까?

음. 그런데 어떡하지, 재미가 하나도 없는데?

왜 어른들은 저렇게 줄에 서서 줄을 당기면서 힘을 빼지? 그것도 엄청 심각한 모습으로?

 

음. 어떡하지. 그렇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내 가방에 가위가 있었지.

 

"싹둑"

 

음 이렇게 줄이란 것은 양쪽에서 잡아야 재밌지. 하하.

 

*

 

아이가 가위로 줄을 싹둑! 자르는 순간, 나는 왜 이리 마음이 서늘해졌을까?

기성세대가 아닌, 아이들을 대변하는 어떤 세대들은, 어쩌면 이렇게 어른들의 불필요한 긴장, 불안, 질투, 경쟁심 등을 싹둑 잘라내 버리고 싶은 마음은 아닐까.

그것을 내가 알아채 버린 것일까.

 

가위가 참 무섭게 다가왔다.

가위...

 

어렸을 때. 고무줄 놀이 하던 시절에. 고무줄 놀이를 방해하기 위해 가위를 가지고 다니면서 '싹둑' 잘라 버리던 아이들이 있었는데.

그 시절 악동들의 장난기 가득한 가위질과 위 동화에서 행한 어린 아이가 행한 가위질의 차이는 무엇일까.

 

답을 못 찾겠다. 이러나 저러나. 가위질은 위험할 것 같으니까. 아무리 선한 결과를 가져온다 하더라도.

 

*

오늘 나는 이렇게 순수하지 못한, 동심을 파과하는 듯한 동화책 읽기를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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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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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시골아낙

    싹둑, 아무것도 모른채 남들 따라 하고 있는 어른들을 아이가 일깨워주네요 앞쪽에 뭐가 있는지를 알고나 줄을 당기는지, 왜 알려고 하지 않는지

    2019.08.14 06:3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찻잎향기

      그렇죠. 맹목적으로 앞만 보고 가는, 경쟁만 추구하는 기성 세대들의 모습을 일깨워주는 동화라고 생각해요.

      2019.08.14 18:51
  • 파워블로그 나난

    가위로 자를 생각을 한 저 아이가 너무 귀여운데요~~

    2019.08.14 09:1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찻잎향기

      저도 순간 그렇게 생각하다가, ㅎㅎ 가위로 싹둑, 잘라지는 순간에 살짝 위기 의식도 느껴지더라구요 ^^

      2019.08.14 18:52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단순한 이야기면서도 동심을 잘 표현한 책 같아요. "가위"가 위험하기는 하죠. 요즘 제 아이가 가위로 이것저것 자르는데 조심하라고 계속 주의를 주고 있네요....

    2019.08.14 23:2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찻잎향기

      그렇죠. 가위가 위험한데. 이런 동화책을 읽으면.. 더더더 싹둑 자르는 놀이를 할까봐 걱정이 되더라구요.

      2019.08.15 22:47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