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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물리학

[도서] 다정한 물리학

해리 클리프 저/박병철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사과파이가 살고 있는 우주의 조리법을 찾아서, 「다정한 물리학」.


●내가 주는 별점
깊이: ★★★★★
재치: ★★★★☆
조리 시간: ★★★★★

●보름달 기다리며 적는 서평
여느 때처럼 펜과 종이를 옆에 두고 첫 장을 펼쳤다. 존경하는 이의 문장으로 시작되는 책. 어떤 다정함으로 물리학을 설명해 줄까 내심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하면 할수록 몰라서 좋아하는 물리학이지만, 때론 그 끝없음에 지치기도 했다. 자칫 전공 책처럼 보이는 탓에 '양자물리학'이나 '현대물리학'처럼 '다정한 물리학'이라는 과목이 생겨도 좋겠다 싶었다. 그럼 조금이라도 물리라는 단어 자체를 싫어하는 새싹들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이 단어를 꺼내기만 해도 표정이 굳는 사람들을 볼 때면, 물리의 무궁무진함을 알려줄 수 없는 현실에 종종 마음이 아팠기에. 아무튼 친근하지만 꽤 거대한 문장이 이 책을 관통하는데,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역시나 답을 주지 않는다. 표지의 색까지 꼭 사과를 닮아서 읽는 내내 사과파이를 만들기 위해 우주를 만들고야 말겠다는 마음이었다. 만약 나의 긴 글을 지우고 딱 한 문장으로 소개를 한다면, <우주에서 온 사과파이>라고 하겠다. 교수님들이 아무리 쉽게 설명을 해도 꾸벅꾸벅 조는 학생들을 보며 당황했던 물리학을 작가는 재치 있는 단어들을 끌어와 소개한다. 이를테면 입자 동물원이 되어버린 물리학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것 말이다. 내가 물리에 빠져있을 때 만났던 과학자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기도 했고, 그만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원자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문장 자체를 담은 순간은 많지 않았지만, 어려운 내용에도 불구하고 왜 '다정한' 물리학이라고 했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덕분에 지구의 원자로 살고 있는 나도 그가 찾는 원자를 궁금해하고 있으니까. 별 이야기를 들려줄 때는 오늘 새벽에 먼 하늘에 떠있었을 별자리가 나와 신기했고, 직접 보고 싶을 만큼 그려지는 페이지도 있었다(225p). 사랑하기 벅찬 학문을 나만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그저 반가웠던 이번 탐험(비록 나는 학창 시절에 화학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작은 우주에서 완성될 온전한 사과파이를 위해, 그의 우주 탐험을 응원한다.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
이해를 바라며 읽는다기 보다, 우주를 탐험한다 생각하고 읽어야 재밌다.
하지만 책을 덮을 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 그냥 사과 파이가 먹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나누고 싶은 페이지
17,22,24,39,43,78,111,131,153,157,165,175,186,191,205,223,257,269,325,376,418,433,452,468


-24p / 우주의 조리법을 알아내려면 공간뿐만 아니라 시간도 수 세기에 걸쳐 넘나들어야 한다. 그러나 모든 여행담이 그렇듯이, 우리의 여행도 평범한 가정집에서 시작된다.
-111p / 그 해답은 놀랍게도 지구와 멀리 떨어진 별 속에 들어 있었다.
-325p /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433p / 모든 과학의 기본은 '탐험'이다.
-452p / 따라서 사과파이를 이해하는 것은 곧 우주를 이해하는 것이며, 우리가 우주의 작은 부분임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


***그래, 우리는 모두 작은 우주로 살고 있는 게 맞았어. ***

#다정한물리학 #해리클리프 #과학교양 #다산북스 #서평 #책 #생각 #글 #사진 #필사 #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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