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들은 동식물, 그리고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오래된 사찰이나 유럽의 성당을 가게 되면
벽에 그려진, 또는 남겨진 다양한 그림들과
그 속에 담겨진 다양한 동식물이 왜 그려졌는지
어떠한 의미인지 궁금했다.
피지올로구스는 200년 경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구전을 기록한
기독교의 자연 사징사전이다.
'자연에 대해 박식한 자'라는 의미의 피지올로구스.
그것은 익명의 저자로, 또는 책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오래도록 우리 곁에 남았다.
이 책은 사실 정확한 자연과 생태의 이야기를 담은
동식물의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지극히 중세인들의 기독교적 관점에서
바라본 자연에 상징을 담았다.
그래서 피지올로구스는 그 시대에 질병과 죽음을 두려워하여,
도마뱀처럼 청춘과 시력을 회복하고
살라만더처럼 불구덩이를 걸어갈 수 있는
회복과 부활을 원했던 것 같다.
재미있었던 점은
최근에는 대부분 밤과 악을 상징하는 올빼미가
흑암과 사망의 어둠을 사랑하는 하느님으로 상징된다는 것이다.
시대에 따라 부여하는 의미도 달라진 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삶을 보는 것에 조금 더 유연해 질 수 있을 것 같다.
또는, 생태적인 것과는 전혀 별개인
다 자란 새끼가 부모의 깃털을 가다듬고 은덕을 베푸는 존재로
제시된 후투티와 같은 새는
새의 아름다운 깃털과 눈에 띄는 외향때문에 미화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두드려 나무에 둥지를 틀고,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서는
빈 공간이 있는 나무는 마치 공허한 마음같아
마귀가 들어차고,
강고한 나무는 마귀는 도망간다라고 표현한 부분도
매우 의미있었다.
마치 그림으로 표현된 이솝우화나 탈무드처럼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게
참 신기하고 놀라웠다.
피지올로구스를 통해
지금과는 다른 옛 중세인들의 시각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우리가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무언가를 비유하고 무언가 상징하고 싶을 때,
현대의 '피지올로구스'들은
우리에게 어떠한 메세지를 전하고 있는지
찬찬히 이 세계를 살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일었다.
'피지올로구스'
그 신비로운 세계로 초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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