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

[도서]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

앵거스 하일랜드,켄드라 윌슨 공저/김정연,주은정 공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모네의 그림이 좋다.

그의 그림에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나무와 꽃이 살아 있어서다.

프랑스의 지베르니와 오랑주리미술관을 찾아가서

모네가 그렸던 그의 나무들이 담긴 책을 샀다.

그저 둘러 보기만 해도 평온해지는 그 나무들,

그 풍경들 속에서

나는 조금 쉬어갈 수 있었다.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 이란 이 책의 제목과 표지만 보고서도

나는 잠깐 쉴 수 있는 시간을 이 책이 제공해 줄거란 확신이 있었다.

사람들이 나무를 더욱 더 좋아하기만 한다면

이 세상을 뜨거운 공기대신

산소로 가득 채울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나는 나무를 좋아한다.

어린 시절에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속에 제제처럼

사람보다도 나무를 더 좋아했다.

나무가 가득한 세상에서 나는 나무와 같이 숨을 쉬고,

나무를 뜯어먹고 사는 채식동물이 되고 싶었다.

나무가 그려진 책을 펼쳐놓으면

한 겨울에 나는

초 봄의 나무속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다.

중국단풍인가.

세 갈래로 갈라진 잎들,

그 잎들은 가을이면 빠알갛게 물들어갈 것이다.

책에는 여러 화가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다.

사실 몇 몇 화가들을 제외하고는

1800~2000년대 화가들이어서인지 익숙치 않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네 그루의 나무가 그려진 그림 속에는

가을의 바람이 붓질되어 있다.

휑하는 소리도 담겨 있다.

어느새 나뭇잎 한 장이 내 뺨을 스친다.

버드나무는 물을 좋아한다.

물에서 자라는 이 나무를 난 한 때

물가에서 크는 새가 변화한 나무이겠다는 상상을 했다.

그래서 봄이면 꽃을 피워내

그 자리에 깃털같은 하얀 솜털들을 퍼트리는 거라고.

나뭇잎의 시간이 그대로 담겨 있다.

어린 벌레들이 갉아먹고 첫 날개돋움을 했을,

햇빛이 너울너울 담겨 에너지가 되었을,

그 나뭇잎.

그저, 잠시 일상을 벗어나고 싶다면

펼쳐보길.

화가가 사랑한 나무 그림을 통해

잠시 사랑할 수 있기를.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