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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미술을 잘 안다고 생각지 않는다.

대학 때부터 현대 미술, 서양 미술, 사진 수업까지 다양한 교양 수업을 들었고,

각종 유명 작가의 전기부터 화집을 보았고, 인사동과 광화문의 화랑들을 돌아다녔지만

그래도 미술을 잘 안다고 생각지 않는다.

화가의 작품이 어떤 주의(양식)로 분류되는지 정도만 알뿐

화가가 어떤 메세지를 전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아직 전부 다 가늠하기 어렵다.

그래도 미술을 보는 건 즐겁다.

강요배 선생의 제주의 바다와 자연의 빛깔을 보면 제주의 바람이 느껴지고,

김은현 선생의 조각상 앞에서는 지친 마음도 잠시 잊고 명상에 잠긴다.

장욱진 선생의 수하(樹下)를 보고 동그란 나무 아래 누워 쉬는 사람처럼 나도 덩달아 눕는 기분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은 작가의 색이 꽤 강한 작품들이지만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작품들이기도 하다.

 

중국 현대 미술을 접하고 나는 매우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그것은 한 번 보면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충격적인 사건의 인물의 그것과 같았다.

순하거나 선해보이지 않는 무언가 바라보는 자의 시선을 이끄는 욕구와 욕망.

그런 것이 느껴지는 작품들이었다.  

그것은 때로는 대륙의 인상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지나친 상업적인 냄새를 풍기기도 했다.

 

작가 한혜경은 중국 미술을 무작정 공부하기 위해 베이징에 입성한다.

'꿈꾸는 미술 공장, 베이징 일기'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편안한 산문이다.

내용도 그리 어렵지 않다.

그녀가 겪은 중국 미술 대학의 이야기와 중국 현대 미술의 산실에서 그녀가 작업했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기도 했다.

중국 현대 미술에 대한 역사와 흐름, 주요 작가의 소개와 작품을 예상했었기에

아마도 더 그러했을 것 같다.

 

지리적으로 일본만큼 가까운 중국.

하지만 나는 일본만큼이나 중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의 미술이 왜 그런 인상을 갖게 되었는지, 왜 그런 흐름을 타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우문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했지만 말이다.

 

천천히 산책하듯 중국 미술의 산실을 가볍게 엿보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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