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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

[도서] 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

구한나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늘 문구점이나 팬시점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구경하고 또 하며 몇 바퀴를 빙글빙글 돌면서도 즐거워했던 시간과, 그 중 고르고 골라 데려온 아이를 다른 문구들과 함께 놓아두며 혼자 행복해했던 순간까지. 그냥 문구는 이유없이 사람을 즐겁게 하는 매력이 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해 늘 새로운 문구가 쌓일 때마다 날아오던 엄마의 등짝 스매싱! 학창시절 문구 좀 좋아해봤다는 사람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추억일 것이다. 물론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한참 어른이 된 지금도 이건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 다만 이제는 엄마의 등짝 스매싱에서는 한발짝 벗어나 있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이 책에 대해 처음 알게 된 후 든 첫번째 생각은, 문구와 관련한 무궁무진한 이야기와 상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롭다는 것이었고, 문구와 관련한 9편의 소설을 읽으며 든 두번째 생각은, 역시 문구는 학창시절과 뗄 수 없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작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한 후 든 세번째 생각은, 역시 학교 내부 이야기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이유가 분명하다는 것이었다.
헌데 문구와 관련한 이야기이면서도 우리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인 것을 그냥 우연이라고만 혹은 설정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단순히 문구를 펜에 국한시키고 학생이라면 펜으로 할 건 공부밖에 더 있는가, 싶을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면으로는 펜 이외의 문구가 많으며 그 문구로 연결된 사람 간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가 쌓여 만들어내는 세상의 이야기는, 단순히 '문구=공부=학생'의 도식이 다가 아닌 더 큰 이야기를 만들어낸다고도 생각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문구는 그 문구를 사용하는 사람을 잘 보여주는 도구이며, 그 도구가 또한 그 사람을 다시 새롭게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문구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와 문구에 대한 애정과 집착(!)이 어떠한가가 그 사람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끔 한다고 생각한다(이건,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보더라도 그렇고, 오랜 시간 많은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해 보더라도 그렇다). 그러니 사람과 그 사람이 사용하는 물건 사이의 상관관계를 중요하다 안 할 수가 없지. 그런 면에서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이 인상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분명했다.
사과할 줄 아는 이민영과 친구가 될 수 있었던 태경, 공공의 적 윤태영을 물리치며 함께 한 정현과 수민, 승민과 선우의 발표와 새로운 시작, 글 쓰기 좋아하는 민진이와 연서, 지민이 동생 혜민이의 노트 정리와 꿈, 정원은 가을이 제일 예쁜 가을과 정원, 정민이와 선호의 우정, 타이페이에서 온 스테이플러와 주인 시영이, 민주와 형주 사이 성주와 축구 잘하는 소명.
사실, 이 소설집은 문구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이 아이들의 고민과 우정, 실패와 갈등, 그리고 삶과 꿈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많은 아이들이 각자 자신의 자리와 위치에서 최선의 시간을 보내면서 만들어 나가는 건강하고 씩씩한 이야기이다. 그 아름다운 이야기가 문구와 함께여서 그저 흐뭇한 미소를 만들어내는 이야기이다.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기분이 참 좋아지는 이야기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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