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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원

[도서] 우리의 정원

김지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소설을 읽는 내내 달이가 누구일까를 계속 궁금해했다. 마치 어느 순간 정원의 친구들 중 누군가가 사실은 내가 달이야, 하고 비밀을 이야기해줄 것만 같았다. 그 장면을 기대하며 읽어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알았다. 아! 정원과 연결되어 있는 관계들이 모두 달이였고, 달이가 누구여도 상관없었던 거구나! 그리고 정원도 역시 달이가 될 수 있었던 거구나! 정원이 달이를 찾듯 혜수가 늘 정원을 찾아와 정원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했음을 알아챘다. 그리고 정원은 기꺼이 문을 열어 자신의 정원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혜수의 손을 잡아 이끌어 주었다. 자신의 세계를 열고 자신만의 공간을 내어주는 일, 이것이 곧 사람과 사람이 이어질 수 있는 끈이며 따뜻한 연대이지 않을까. 정원은 자신의 손을 잡아준 친구들의 온기를 발판삼아 더 큰 온기를 내어줄 수 있는 힘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나중에 크면 말이야. 마당이 한 100평 정도 되는 단독 주택을 짓는 거지. 그래서 갈 곳 없는 강아지들을 많이많이 데려와서 밥도 주고, 마음껏 뛰어놀게 하는 거야."(185쪽)
"여레야, 우리도 같이 할래?"(186쪽)

나는 이런 꿈을 응원해주고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어른이 맞는지 생각해봤다. 쿠쿠 책방 부부처럼 싫어하는 것이 같은 사람들끼리 좋아하는 것을 늘리며 살아낼 수 있는 어른이 맞는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모두, 쉽게 어른과 아이들 사이에 경계를 세우고 그 안에서 뻔한 소리만을 고집하는 어른들이 아니다.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진심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지점의 고민과 열정과 사랑을 듬뿍 쏟는다. 그런 어른이고 싶은데, 과연 나는 그런 어른일지.

우리는 앞으로 어떤 어른이 될까. 어른이 된다는 건 나보다 먼저 산 사람들의 뒤를 따라가는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어떤 어른이 될지는 내가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들로 이루어진다니, 그게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니. 그것만큼 다행인 사실이 또 있을까?(151쪽)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할 것인가에 대한 자기 자신의 지분을 늘릴 수 있다는 것(100 중 100이 될 수만 있다면... 물론 이런 생각도 순전히 먼저 산 사람들의 뒤를 따라갔던 고리타분한 어른의 생각일 수도!)만으로도, 그래야 한다는 것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된다. 그저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겁쟁이 어른의 반성이 아니냐며 놀려도 할 말이 없다. 사실이니까. 다만 우리 아이들에게만큼은 우리 아이들의 '가치관이나 살아가는 방식 같은 중요한 것들도 함께 만들고 공유하는'(151쪽) 어른으로 성장할 아름다운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투덜이 참새> 책이 궁금해졌다. 가끔 좋아하는 것이 뭐냐, 어떤 게 싫으냐 누가 물으면, 단박에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우선 처음에는 음... 하고 시간을 끌고, 그나마 말해도 괜찮을 듯한 분위기나 사람 앞에서만 겨우 나의 생각을 조금, 아주 조금 내비칠 뿐. 대부분은 그저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아, 다 좋아. 좋아도 괜찮아, 싫어도 괜찮아, 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따라가기 일쑤다. 그래서일까, 다른 이의 관심을 살피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보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투덜이 참새가 또 누구이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다. 그리고, 나도 '투덜이 OO'이 되어 한 번 번호를 매겨볼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재밌겠는데, 싶은.
그리고 정원과 정원의 친구들이 부러웠다. '노잼 리스트'를 뽀개는 <<목요 독서회>>'를 만들어 함께 할 친구를 살피고 이에 마땅한 정원을 초대한 친구들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런 친구들의 초대에 기꺼이 응하고, 그러면서 더 눈부신 시절을 즐기는 이 아이들의 삶과 시간들이 어찌 이리도 아름다운지. 이 시간들의 소중함을 이미 어른이 된 이후 언젠가에 회상하며 느끼는 것이 아닌, 지금 현재 이 시간들의 순간순간에 느끼고 있다는 것이 감동이었다. 질투이면서 흐뭇함이기도 한, 이 아이들의 '정원'을 또 다시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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