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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연습을 시작합니다

[도서] 감정 연습을 시작합니다

하지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부제의 '자기 돌봄'이란 말에 시선이 멈춘다. 코로나19의 세상이 되면서 '돌봄'이란 단어에 신경이 많이 가는 이유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아무래도 위기의 상황에서 우리가 시선을 두어야 할 것이 바로 이 '돌봄'이니까. 그리고 특히나 이 책에서처럼 지금의 청소년들에게는 자기 스스로를 스스로가 잘 돌볼 수 있는 힘과 용기가 매우 필요하니까. 그래서 더욱 '자기 돌봄'의 이야기에 관심이 간다.

십대가 되면서 몸뿐만 아니라 뇌와 마음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죠. 그걸 사춘기 또는 청소년기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세상에서는 '중2병'에 걸렸다고도 하지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무슨 병에 걸려서가 아니에요. 그냥 사춘기가 온 것이고, 십대의 변화가 시작된 것입니다.(5쪽)

저자의 '들어가는 글'을 읽으며 이 책에 대한 신뢰와 믿음 한껏 올라갔다. 그만큼 기대로 커졌다는 뜻. 이유는, 이 말에 너무도 강한 공감을 하니까. 지금 난 중2와 함께 살고 있으며, 많은 중2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우리집의 중2도 그렇지만, 학교에서 만나는 중2들도 이보다 더 귀엽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물론, 흔히들 병처럼 말하는 이 아이들의 행동과 말, 그리고 생각과 감정이 왜 없겠는가.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나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성장의 한 모습으로 보일 뿐, 절대 그리고 전혀 병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이 아이들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 다르게 비춰지는 것이 오히려 안타까울 정도.
물론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바라볼 수 있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 아이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마음을 읽어줄 수 있게 될 때까지의 시간. 그렇다고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이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줄 아는 시선과 듣는 귀만 있으면, 그리고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마음, 공감의 눈빛과 끄덕임만 있으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 스스로 순간의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를 잘 드러내고 표현할 수 있도록 잘 코치해주면 더 좋은데, 그렇게 코치할 수 있는 책이 딱! 나타난 느낌. 이 책의 한 꼭지 한 꼭지를 읽어나가면서 너무나 격한 공감의 끄덕임을 혼자 하고 있었다. 그리고 각 감정에 대한 조언을 잘 기억해놓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나중에 꼭 써먹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그렇다면 짜증은 뭘까요? 짜증은 화를 낼 일에 화를 냈지만, 보통 때 같으면 그러지 않았을 상황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흔히 "아, 짜증 나."라고 쉽게 말을 합니다. 그렇지만 이 말은 내가 어떤 상황에서 과잉 반응을 할 것 같을 때 써야 제격입니다.(51-2쪽)
자동차를 타고 갈 때 빨간불이 켜지면 일반 멈추고 신호가 파란불로 바뀔 때까지 기다려야 하죠. 지금 화가 난 상태는 빨간 신호등이 켜진 상태입니다.(53쪽)

신호등에 비유하고 있는 이야기가 너무 확 와닿았다. 화가 난 상태는 빨간불. 그러니 우선은 멈춰야한다. 그리고 파란불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맞다. 그저 어떤 상황에서도 '짜증나'를 입에 달고 사는 아이들이 있고, 간혹 나도 쓰는 말이지만, 진짜 상황에 맞는 표현을 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분노를 있는 그대로 내는 상황에 빨간불에 질주하는 상황이라면, 정말 위험하구나 싶었다. 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유익함 듬뿍이다.

흔히 부정적인 감정 속에서 자신을 자꾸만 부정적인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경향을 보이는 편이다. 그럴 때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꾸려는 의도적인 시도를 하게 되는데, 이 책을 읽으며 꼭 반드시 그러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늘 행복할 수도 없고 늘 자존감 높은 상태로 기분이 좋을 수만은 없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시간이 있어야만 그 다음 나머지 감정들을 채울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슬픔도 우울도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읽고, 그 감정을 스스로 들여다볼 수만 있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감정이라는 것도 알았다. 어쩌면 이런 감정들이 그동안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많은 오해를 받고 있었던 것은 아닐지. 그렇다면 이젠 오해를 풀 때가 된 것 같다.
이 책으로 아이들과 더 많은 대화를 해볼 수 있겠다.

덧-
'인사이드 아웃' 영화가 생각난다. 슬픔이와 기쁨이의 여정이 생각났고, 동시에 '슬픔이 기쁨에게' 시도 생각났다. 늘 함께 생각나는 짝꿍 작품들인데,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소환!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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