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좋아하는 거 있으세요. 저는 모르겠어요. 좋아하기는 해도 아주아주 좋아한다 말하기 어려워요. 제 마음은 언제나 미지근합니다. 뜨겁지 않아요. 위는 미지근하고 밑은 조금 뜨거우려나. 좋아하는 게 있어도 ‘나 이거 아주아주 좋아해’ 말하지 않고, 그런 말하는 거 자체가 부끄럽달까. 조금 말해놓고도 창피하게 생각합니다. 왜 창피한지 모르겠네요. 지금은 자신이 좋아하는 거 잘 말하기도 하는군요. 저는 많이 좋아하지 않아서 아무것도 안 되나 봅니다. 무언가를 좋아하다가 전문가가 되기도 하잖아요. 저는 늘 자신없고, 그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