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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도서]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미야베 미유키 저/김소연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몇해 전에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고 스기무라 사부로를 알았다. 지금 이렇게 말해도 그때 바로 스기무라 사부로 이름 외우지 못했을지도. 《이름 없는 독》도 우연히 만났는데, 그건 스기무라 사부로 이야기 두번째였다. 그때는 조금 알았던가. 아니 내가 스기무라 사부로라는 이름에 조금 관심을 가진 건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을 봤을 때인 듯하다(사실은 일본 드라마 <베드로의 장렬(장례행렬)>을 먼저 봤다). 앞에 두권에서도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을지도 모를 텐데. 세번째 책에서야 이 사람 이야기 짧게 끝나지 않는구나 했다. 《이름 없는 독》에서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이 나오기까지 시간 좀 걸리지 않았던가. 그랬던 것 같은데. 바로 나왔다면 스기무라 사부로 이야기 더 나오는구나 했을 텐데.

 

 맨 처음에 만난 《누군가》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 《이름 없는 독》도 마찬가지던가. 스기무라 사부로가 탐정이 되게 된 건 기억하던가. 모르겠다. 애인이 낳은 아이지만 스기무라 아내는 재벌 막내딸이었다. 스기무라는 결혼하려고 했을 때 그걸 알았던 것 같다. 스기무라 집안에서는 그걸 알고 결혼을 반대했다. 그래도 스기무라는 결혼했다. 지금은 헤어졌지만. 아내가 다른 사람을 만나서. 그 뒤 스기무라는 사립탐정이 된다. 책을 만들던 사람이 그쪽 길로 가다니. 예전에도 누군가 부탁한 일을 알아봐주었다. 스기무라가 어떻게 하다 탐정이 되는지 이야기 하려고 결혼부터 헤어지는 이야기를 한 건가. 이건 이 책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해설을 보고 알았다. 미야베 미유키는 스기무라 사부로 이야기를 얼마나 더 쓸까. 이번 이야기 보면서는 다음 이야기가 나오겠구나 생각했다. 스기무라가 알게 된 형사가 첫번째 이야기 끝에 나왔는데 마지막에 다시 조금 나왔다. 언젠가 그 사람하고 같이 하는 일이 나올 것 같다.

 

 처음 이야기 <절대 영도>는 요새 들리는 운동 선수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했다. 자세한 건 모르고 별로 안 좋은 이야기였다. 운동 선수가 맞은 거였던가. 그런 일 때문에 스스로 목숨 끊은 운동 선수 있지 않던가. 운동 하는 사람은 부드럽게 말하지 않고 상하관계를 잘 지켜야 한다고 한 듯하다. 어쩌면 그것도 일제강점기 때문에 생겨난 것일지도. 왜 안 좋은 건 그렇게 남는 건지 아쉽다. 어머니는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목숨을 구하고 병원에 있다는 걸 알았지만 한달이나 딸을 만나지 못했다. 사위는 딸이 어머니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한다고 했다. 어머니는 사위도 만나지 못했다. 어머니는 스기무라를 찾아와 딸을 만나게 해달라고 한다.

 

 앞에서 운동 선수가 맞은 걸 말했는데,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배경에는 그런 일이 있었다. 운동 하는 사람 사이에서 상하관계를 지켜야 한다지만, 선배가 후배한테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건 아니지 않는가. 대학생 때는 편하게 운동해도 일을 하게 되면 운동만 할 수 없을 텐데. 아주 못된 선배는 돈이 많았다. 자기 말을 듣는 후배는 잘 챙겨주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런 관계를 오래 이어가다니. 조직 폭력배도 아니고. 선배를 따르는 사람이 한사람이 아니고 여럿이어서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지 않았을까. 제대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나쁜 짓 함께 하지 않을 텐데. 어머니가 딸한테 있었던 일을 알게 되고 스기무라한테 자기 딸은 피해자다 말한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으려나. 그 딸도 가해자였다. 딸은 자신이 한 일 무게를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겠지. 하지만 앞으로도 살 거다. 죄책감을 얼마나 느낄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가면 잊을 것 같기도 하다.

 

 두번째 일은 의뢰인 딸과 스기무라가 세들어 사는 집주인 부인과 결혼식에 가는 거였다. <화촉>. 호텔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열리기로 한 결혼식 두 건이 잘 안 됐다. 한쪽은 신부가 사라지고 한쪽은 신랑 예전 여자 친구가 찾아와서. 이런 일 실제로 있기도 할까. 결혼식 바로 전에 깨지는 일. 지금도 딸을 돈 많고 나이 많은 사람과 결혼시키고 자기 빚을 갚으려는 부모 있을까. 아주 없지 않을 것 같구나. 결혼은 쉽게 정할 수 있는 건 아닐 텐데, 다른 생각 때문에 결혼을 이용하다니. 그런 걸 깨달은 사람은 스기무라밖에 없구나. 집주인도 있었지만. 그걸 알았다 해도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는 않겠다.

 

 마지막 이야기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는 아쉽다. 지금까지 쌓인 것 때문에 죄를 짓고 말았으니 말이다. 같은 부모한테 난 형제여도 아주 다르다. 왜 그렇게 되는 걸까. 한사람은 부모와 동생 그리고 결혼했던 사람과 여러 사람한테 피해를 주었다. 자신이 그렇게 하는 걸 잘못이다 여기지도 않고 자기 아들을 예전 시어머니가 죽이려 했다면서 돈을 뜯어낼 생각만 했다. 세상에는 그렇게 뻔뻔한 사람도 있구나. 어릴 때는 부모 탓일지 몰라도 이제 나이를 먹었으니 자기 앞가림 정도는 해야 할 텐데. 그런 거 못하는 사람 많다. 나도 잘 하지 못하는구나. 그래도 남한테 피해는 주지 않으려 한다. 그 사람한테 딸이 있었는데, 그 아이 괜찮을까. 좀 걱정스럽구나.

 

 이번에 본 스기무라는 탐정 같은 모습이었다. 차가운 탐정은 아니고 조금 거짓말도 하지만 그걸 바로 밝히기도 한다. 스기무라는 공감 잘 하는 탐정이다. 탐정이기에 선을 넘지 않아야 하는 걸 아쉬워하는 듯하다. 이건 지난번에도 그랬구나. 그래도 스기무라는 생각하겠지. 세상에 이런 마음 따듯한 탐정이 있어도 괜찮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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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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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나난

    공감 잘 하는 탐정 그것이 바로 스기무라의 매력이죠. 이 책도 읽었는데 이 시리즈도 나중에 차례대로 다시 봐야겠어요.

    2021.03.07 14:3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ne518


      스기무라 사부로 이야기를 보면, 드라마에서 이 사람 역을 한 고이즈미 고타로 얼굴이 생각납니다 고이즈미 고타로는 예전에 일본 수상인가 총리인가 아들이더군요 부모는 헤어졌지만... 언제 배우가 됐는지 몰라도 그거 할 때 꽤 힘들지 않았을지... 제가 두번째쯤 본 일본 드라마에 고이즈미 고타로 나왔던 것 같아요 그때는 이름 몰랐어요


      희선

      2021.03.08 00:02
  • 파워블로그 모나리자

    여러 단편이 나오는 작품인가봐요. 일본 소설 중에는 탐정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것 같아요. 사람들 사건을 해결해 주려면 우선 잘 듣고 공감을 잘 하는 것이 그 사람 입장을 잘 헤아려 해결도 잘 하게 되는 기본적인 일로 생각되는군요.

    2021.03.07 22:2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ne518


      이건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에서 다섯번째예요 그러고 보니 네번째까지는 장편이었는데, 탐정 일을 하고부터는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썼네요 여기에 안 썼는데 그건 《희망장》이에요 탐정이 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 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탐정다워졌어요 책을 만드는 사람이었는데 어쩌다 탐정이 됐어요 앞으로도 이 이야기 나올 것 같아요


      희선

      2021.03.08 00:07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