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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들

[도서] 조각들

미나토 가나에 저/심정명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도넛에 둘러싸여 죽은 여자아이 이야기는 소설이 시작하기 전에 나왔다. 아니 소설은 그 이야기부터 시작이구나. 맨 처음에 나온 사람이 누군가한테 혼자 말해서 뭔가 했다.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다치바나 히사노로 미용외과의사였다. 첫번째 사람은 어릴 때 같은 반이었던 살이 찌고 성격이 어두운 요코아미 야에코 이야기를 했다. 그 애가 왜 성격이 어둬워졌겠나. 아이들이 놀리니 그랬지. 아이만 살찐 사람 놀릴까. 그렇지 않겠지. 어른도 다르지 않다. 아이는 어른을 보고 배운 거구나. 텔레비전 방송을 보면 살찐 사람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는다. 말라야 예쁘다고 한다. 말랐다고 해서 다 예쁘게 보이지 않지만.

 

 한사람이 혼자 말해서였을까 처음에는 무슨 이야긴가 했다. 미나토 가나에는 한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이 말하게 한다. 그건 여전하구나 했다. 다치바나 히사노가 여러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다. 많은 도넛에 둘러싸여 죽은 여자아이 기라 유우 이야기를. 그 말만 하지는 않는구나. 자신이 어릴 때 이야기나 살이 쪄서 히사노한테 상담 받으려고도 했다. 그건 첫번째 사람으로 그 사람은 어렸을 때는 아무리 먹어도 말랐단다. 운동도 많이 하고. 지금 몸무게는 64킬로그램이란다. 그런데 그걸 엄청난 것처럼 말했다. 인기가 아주 많은 건 아니지만 배우인 사람은 기라 유우와 중학생 때 같은 반이었다. 유우는 살이 쪘다 해도 성격 밝고 운동도 잘했다. 유우가 운동 잘하는 건 배구선수였던 친엄마한테 물려받은 거구나. 그때 유우 엄마가 해준 도넛 이야기를 한다. 유우 엄마는 히사노나 다른 사람과 동창인 요코아미 야에코였다.

 

 요코아미 야에코는 어렸을 때 씨름에서 첫번째 등급인 요코즈나라는 놀림을 받았다. 어릴 때는 좀 어두웠지만, 유우가 중학생 일 때는 예전과 달라 보였다. 유우는 엄마 야에코가 만들어주는 도넛을 아주 많이 먹었다. 그런 걸 학대라고 할 수 있을까.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유우가 살이 더 찌자 담임선생님이 집으로 찾아가 야에코한테 아이를 학대한다고 했다. 그전까지 유우는 밝고 살찐 걸 그렇게 안 좋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엄마가 바빠서 아이한테 음식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 인스턴트 음식만 먹은 아이는 살이 찌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 않나. 유우 담임선생님뿐 아니라 유우 아버지도 야에코를 나무랐다. 그건 다른 일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유우가 살 찐 걸 자신한테 좋게 써먹으려 했을 뿐이었다.

 

 유우는 자신이 살이 쪄서 안 좋다고 여기지 않았는데, 둘레에서 뭐라고 하다니. 아니 그런 화살은 유우가 아닌 야에코한테 갔다. 야에코가 유우 친엄마가 아니어서 그런 건 아닐지. 유우는 엄마와 얼굴이 닮지 않았지만 체형이 같은 걸 자랑스럽게 여겼다. 유우는 엄마와 함께 살려면 자신이 살을 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건 유우가 아닌 다른 사람이 바란 건데. 왜 유우는 야에코하고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말했다면 좋았을 텐데. 야에코는 야에코대로 유우 친엄마한테 죄책감을 가졌다. 유우가 친엄마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 야에코는 깜짝 놀라고 집을 뛰쳐나갔다. 유우는 그런 야에코 모습을 보고 엄마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가 보다 생각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건 아닐까. 유우는 자신이 살이 빠져도 엄마가 자신을 좋아할 거다 여겼는데.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면서 조금 달라 보이기도 한다. 사람은 자기 모습 그대로도 괜찮은데 둘레 눈길에 마음을 많이 쓴다. 나도 다르지 않구나. 야에코는 자신도 괜찮게 보일 수 있다는 걸 알고 밝아졌는데, 유우는 야에코 때문에 살이 쪘다는 식으로 말했다. 선생님, 아버지, 이모. 유우를 있는 그대로 봤다면 야에코와 즐겁게 살고 시간이 흐른 뒤 저절로 살이 빠졌을지도 모를 텐데. 여러 사람은 유우를 자신이 생각하는 그림에 끼워맞추려 한 걸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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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나난

    안타까웠죠. 잘 살았다면 좋았을것을요.

    2021.05.30 21:09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ne518


      자신이 괜찮다면 그냥 살아도 될 텐데, 여러 사람이 엄마한테 뭐라고 해서 유우는 자신이 달라지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나 봅니다


      희선

      2021.05.31 00:47
  • 파워블로그 책찾사

    도넛에 둘러싸여 죽은 여자 아이에 대한 이야기는 미나토 가나에식의 외모에 대한 요즈음 현대인들의 강박증을 다루고 있네요. 그 과정에서 불쌍한 소녀의 이야기가 참 안타깝습니다. 그 누구도 외모에 대하여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에서 이런 비극이 실제로도 존재하고 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2021.06.01 10:0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ne518


      한국도 겉모습에 마음을 많이 쓰는 곳이 됐네요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성형하러 온다는 말도 있던데, 그것도 코로나19 때문에 덜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있는 그대로 보면 좋을 텐데, 그 사람이 괜찮다면... 건강을 생각하면 살이 많이 찐 건 안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건 언제 말하지 않을지...


      희선

      2021.06.02 23:34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