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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도서] 혼잣말

한지민 글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이야기가 있는 그림책은 아니예요. 그림집이라 하면 될까요. 그림뿐 아니라 글도 조금 있어요. 여기 담긴 그림을 그린 작가 이야기예요. 책 제목이 《혼잣말》인데 그림도 혼잣말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림만 담기지 않아 다행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림만 있었다면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글이 있다 해도 할 말이 많은 건 아니예요. 여기까지 쓴 걸 보니 비슷한 말을 여러 번 한 것 같네요. 이렇게 쓰기까지도 시간 조금 걸렸어요. 책을 다 보고 무슨 말 쓰지 하고 가만히 앉아 있었어요. 조금 졸리기도 해서 눈 감기도 했어요. 그렇게 있다 뭔가 떠올린 건 아니예요. 아무것도 안 하다가 시작하면 어떻게든 끝나겠지 하고 썼습니다.

 

 그림 그리는 사람은 자기 그림집이 나오기를 바랄 것 같습니다. 그런 거 한번도 본 적 없지만. 그림만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그림만 담겨 있으면 아무것도 못 쓸 듯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책에 담긴 그림을 봤습니다. 사실 저는 그것만으로도 좋아요. 그림 보기 좋아하는 사람은 그 그림이 있는 곳에 가서 보고 싶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림 보기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그림 그리는 사람도. 여기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한지민도 그럴 것 같네요. 여기에는 미술관이라는 그림도 있어요. 그림 그리는 사람이 미술관에서 그림 보기 좋아하겠다는 건 그냥 떠올린 건데,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까요. 한지민은 미술관에 가면 그리고 싶은 걸 만나기도 한답니다. 저는 어디에 가면 쓸거리를 만날지. 어디에 가기보다 제 방에서 떠올리는 게 더 좋기는 해요.

 

 앞에서 작가 한지민은 어린시절 이야기를 해요. 한때 외갓집에서 외할머니와 살았나 봐요. 무슨 사정으로 그랬을지. 부모가 다 일해서 한지민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그랬을까요. 한지민은 첫째딸이고 동생이 넷이고 막내가 남동생인가 봐요. 할아버지는 한지민 어머니가 아들을 낳지 못했다고 밥도 상 위에 올려두지 못하게 했답니다. 그건 대체 언제 얘길까요. 지금은 그런 일 없겠지요. 딸을 넷이나 낳은 건 아들을 낳으려고였나 봅니다. 그게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그런 사람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아들 딸 구별하지 않겠지요. 아니 그런 일 아주 없지 않을지도.

 

 어떤 예술이든 그것만 하고 먹고살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름이 아주 잘 알려진 몇 사람을 빼고는. 그림은 더 힘들겠지요. 한지민은 그림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반대해서 대학에서는 그림 공부 못했습니다. 그래도 한지민은 그림을 그만두지 않고 대학원에 들어갔나 봅니다. 어머니가 학비를 내주기도 했어요. 아버지는 차 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 어머니는 아버지가 한지민이 그림 못하게 해서 미안하게 생각했다고 하고 돈을 줬어요. 아버지가 살아 있었다면 학비 내줬을 거다면서. 한지민은 아버지와 그림 문제로 사이가 멀어진 적도 있지만, 친하게 지낸 적도 있는 것 같아요.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한지민은 그걸 아쉽게 여겼어요. 아쉬움보다 슬픔이겠습니다. 이건 누구나 그러겠습니다. 사람 일은 모르니 그때그때 마음을 쓰면 좋을 텐데.

 

 책 제목은 ‘혼잣말’인데 ‘한사람’이라 해도 괜찮을 듯합니다. 아니면 ‘뒷모습’. 한사람이 아닌 두 사람을 그린 그림도 있군요. 그건 겨우 한점이에요. 뒷모습도 많아요. 뒷모습은 조금 쓸쓸해 보이기도 합니다. 누구든. 혼자가 아니고 누군가 함께 있다면 뒷모습도 덜 쓸쓸해 보일까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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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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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나난

    저도 이 책 봤어요. 이쁜 그림들이 가득 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더라구요. 뒷모습들이 쓸쓸해보여도 그림이 이쁘니까요.

    2021.11.24 15:1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ne518


      자신은 볼 수 없는 뒷모습이기도 하네요 자기 뒷모습이 아닌 다른 사람 뒷모습을 봐서 쓸쓸해 보일지... 그림을 모아서 이렇게 책으로 내도 괜찮네요


      희선

      2021.11.25 23:52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그림 좋아요. 저도 그림 잘 그리고 싶은데 저는... 확실히 재능이 없어요.
    저도 중학교 때 엄마한테 그림 배우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안된다고 했어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취미로 그리고 있나봐요. ^^

    2021.11.24 20:2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ne518


      취미라 해도 지금도 좋아하시죠 그러면 좋은 거죠 그림 아주 잘 그리는 사람도 있지만, 자기 나름대로 그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요새는 그런 사람도 많죠 그림 좋아하시니 배우고 그리시는 거겠습니다 어떤 분은 나이 많이 드시고 그림 시작하기도 했잖아요


      희선

      2021.11.25 23:58
  • 파워블로그 모나리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어쩌면 살아가면서 나중에 후회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리뷰를 읽고 나니 며칠 전 들은 송해 선생 아들이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그것을 반대해서 많이 후회한다는 얘기가 떠올랐네요. 자식을 먼저 보내고 한남대교 쪽은 바라볼 수도 없을 만큼 트라우마가 있다는...
    추워진 날씨 건강 잘 챙기시고 늘 좋은 날 보내세요. 희선님.^^

    2021.11.25 16:0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ne518


      자신이 오래 살면 먼저 떠나는 사람이 많아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겠습니다 송해 님은 먼저 떠난 사람 많을 것 같네요 그래도 건강하게 사시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전국노래자랑 못한다는 말 기사로 봤는데, 그런 일을 해서 건강하셨을 텐데... 앞으로도 건강하시면 좋겠네요

      아주 잘되지 않아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하는 게 좋겠지요 많은 사람이 아니어도 조금이라도 그걸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괜찮겠습니다


      희선

      2021.11.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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