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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함께한 마지막 날들

[도서] 아버지와 함께한 마지막 날들

필립 톨레다노 저/최세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하지만 죽지 않을 것처럼 산다. 가족과도 마찬가지다. 싸우고 상처 주고 헐뜯고 거짓말하고 부딪치고 부대낀다. 그리고 후회한다. 얼마 전 한 친구는 오랜 시간 병마와 싸우던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곧 세상을 떠날 아버지의 수의를 사며 친구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나도 이런 운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영원한 이별이 찾아올 시간을 미리 알 수 있다면 그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까? 

이 책은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신 후, 아버지와 보낸 시간을 모은 저자의 사진집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글과 사진으로 차분하고 솔직하게 아버지와 보낸 시간을 기록했다. 

결혼을 하면 결혼식을 한다. 아이를 낳으면 백일잔치를 한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죽으면 장례를 치른다. 허례허식이라 치부하기도 하지만, 이런 중요한 삶의 변화들을 하나의 의식을 치름으로써 받아들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이 책 또한 그런 의식으로 보이기도 한다. 소중한 사람을 예정대로 떠나보내는 의식 말이다. 

길지 않은 책이지만 가볍지 않다. 죽음을 다룬 책이지만 무겁지 않다. 이별을 다룬 책이지만 슬프지 않다. 저자가 자신만의 추억을 담은 책이지만 나의 이야기로 느낄 수도 있다. 죽음으로 삶을 깨닫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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