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파씨냐고 묻는다면, 파씨니까
황정은 작가는 본능적인 감으로 글을 쓴다고 했다. 만약, 왜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여섯 개의 옹기는 무슨 의미죠? 왜 옹기인가요? 묻는다면, 긁적이다가 “저도 모르겠는데요.”라고 답해버린다는 거다. 배경과 인물을 설계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식으로, 이야기는 하나의 건축물처럼 세워진다고 생각했는데, 황정은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그는 머릿속에 떠오른 어떤 인상, 이미지, 인물들을 스케치해내는 듯했다. “어떤 인물이나 사물을 보고 그게 움직이기를 지켜보는 편이에요.”
그가 삶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