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판된 한국 현재소설 중에서 현대소설로 남을 만한 작품이 얼마나 될 것인가 30년 후에도 '그 때 이 책이 좋았어'라고 다시 읽게 될 책이 누구의 어떤 작품일지 생각해 볼 때가 있다.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구성을 이해하지 못해서 책을 손에 들고 한참이나 난감해 할 때.
우리나라가 제대로 먹고 살지 못했던 시기, 인권이란 단어가 달나라에 사람이 갔다는 말보다 더 멀었던 시기에도 살던 사람들이 있었다. <아홉 켤레 구두로 남은 사내>도 있지만 이 작품을 포함해 아홉 작품으로 작가가 누구인지 그려지는 소설모음집이다.
옛날 신문을 읽는 것도 아닌데 마치 그 시대의 신문 사회면을 살짝 본 것 같은 느낌, 그 시대 중년으로, 특히 가장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