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소음공해

[도서] 소음공해

오정희 글/조원희 그림/강유정 해설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30여년 전 처음 아파트에 입성했었던 그 순간이 기억납니다. 짜장면 세그릇을 신문지 위에 펼쳐놓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부모님이 흘리던 땀방울을 손가락으로 찍어대며 옆집에는 누가 있을까??? 무서운 사람이면 어쩌지? 내 친구는 어디서 찾지??란 생각을 하염없이 했던 그 날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헌데... 처음 이사간 집은 14층이었는데 한..3년 정도 살다가 같은 아파트 1층으로 이사를 갔었는데요. 분명 처음 이사간 집도 전세가 아닌 자가였는데 굳이 왜? 이사비용을 들여 굳이 같은 아파트 1층으로 이사를 했을까???하는 의문을 어른이 되고 아이를 키우고 나서야 들고.. 그 의문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층간소음이 크게 사회적 문제화되진 않았을때이긴 하지만 층간소음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없지는 않았을거에요.. 나중에 넌지시 부모님께서는 1층으로 이사간 이유를 물으니 자녀들이 외출(운동)을 많이 하게 하려고라고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현재 제 추측으로는 아마 층간소음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왕성한 활동을 하는 아이 2명이 내는 소음은 솔직히 상상이상으로 시끄럽거든요... 저희 집은 아이 한명인데도 엄청 조심하고 살고 있습니다만...노후된 아파트에서는 조심을 해도 의도하지 않은 소음이 많이 발생하게 되거든요... ㅜ 공동주택에 살게되면 누구든 층간소음에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일 수 밖에 없는데요. 새볔마다 들려오는 망치소리와 고성에 몇달간을 많은 주민들이 시달리면서 대자보까지 붙었지만 잠잠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누구인지 찾을 수는 없었고 어느 순간부터 조용해져 범인찾기는 유야무야되었지만 주민간의 의심과 불화는 조용히 밑바닥으로 가라앉아버린 일이 있엇습니다. 이렇듯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가해자와 피해자를 명확히 나눌 수가 없고 각각 가정마다 상황이 다르기때문에 누군가를 탓하기만을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결국 이 시대의 공동주택 거주자라면 누구나 감내해야할 고통이면서도 지켜야할 예절이 층간소음인데요. 이 소음에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작가님이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우리와 닮은 주인공 이란 말이 층간소음을 유발하기도 하고 당하기도 하는 저로서는 마음 깊이 와닿습니다. 저또한 둥글둥글하게 참아보려 하다가도 욱하곤 하는데...(다행히도 저희 집 인터폰은 망가져서..인터폰으로 참견을 할 수가 없네요 ^^;;) 심지어는 저희 아이도 어느집인지 모를 소음에 욱하곤 합니다. 저희 집의 경우에는 늦어도 8시 후에는 뛰지 않기, 고성방가 금지, 티비소리 줄이기, 세탁기나 건조기 금지 등등 규칙을 세워놓고 생활중입니다. 헌데 맘카페에 가서 층간소음에 대한 글을 보면 사람들의 생활스타일이 다 다양하기 때문에 이런 기준이 집마다 다 다르더라구요. 늦은 밤이나 새볔에 출퇴근을 하는 집도 있고 남들보다 좀더 청력이 발달한 사람도 있고 [소음공해]책에 나온 것처럼 어쩔 수 없이 소음이 유발될 수 밖에 없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게 된 후로는 왠만한 소음은 최대한 흘려들으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만약 주인공이 이웃 주민들에게 참견이 아닌 소통을 했다면 스스로 부끄러워지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경비아저씨에게 인터폰을 하며 이야기할게 아니라 서로 소통을 하려고 노력했다면, 아랫집 아내에게 첨언을 할게 아니라 다정한 인사부터 시작해서 소통을 했다면? 조금은 다른 결말을 맞이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얼마전 같은 층의 3집이 이사를 하고 나서 인테리어를 며칠 사이로 줄줄이 한 일이 있었는데요. 종종 풍기는 시멘트 냄새도 현관문을 닫으면 나지 않으니까 큰 신경을 안썼는데 저희 집이랑 가장 멀리 있는 호수의 집에서 문에 쓰레기봉투를 두고 가셨더라구요.. 인테리어를 새로 하면 아파트 경비실에 인테리어 안내문과 협조문이 붙긴 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 도리어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희 집은 거리가 꽤 있어서 소리도 잘 안들리는데 배려해줘서 감사한 마음이었어요. 만약 쓰레기봉투가 없고 메모만 붙여져 있다해도 똑같은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


오정희작가님의 단편을 해석과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가이신 조원희작가님의 그림으로 재탄생시켰는데요. 원작을 읽고 싶어 찾아보니 중고생 교과서 단펀선에 실려있네요 ^^ 절판된지 알았는데 찾아서 행복합니다 ㅎㅎ 이 단편외에도 오정희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꼭 보고싶단 생각이 드네요~ 47년생으로 많은 작품을 쓰신 대작가님이신데 책 목록을 보니 제가 다 안본 책..ㅜ 반성하며 작가님의 이야기를 하나씩 읽어봐야겠습니다. 이번에는 아이보다 먼저 제가 책을 읽었는데요. 책을 읽고 나서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집니다. 리뷰를 쓰면서 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좀 정리 된 것 같으니 내일은 함께 [소음공해]를 읽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어요~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