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전사들, 집중해서 읽으면 꽤 재미있는데
미국 원서에 비해 출간 속도가 느리다보니 호흡이 끊겨
매번 책 읽을 때면 초반부에 몰입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려요.
그러다가 한창 삘 받아서 막 신날 때가 되면 뚝 끊겨 버리죠.
마치 애들이 친한 사이여도 오랜만에 만나면 서먹서먹해서 잘 못 놀다가,
이제 잘 논다~ 싶을 때 헤어질 시간이 되어 안 헤어지겠다고 울며 떼쓰는 그런 심정입니다.
3부 4권에서 솔이 별족도 모르는 일식을 예언했다는 이유로
별족을 믿을 필요가 없다며 그림자족이 호수를 떠납니다.
그러나 숲에는 언제나 네 종족이 있어야 한다는,
전통을 중시하는 천둥족의 세 전사는 그림자족을 찾아가고
어떻게 하면 그림자족이 돌아오게 할지 고민합니다.
가끔 고양이 전사들의 생각을 보면 귀엽기도 하고 꽤 비장하기도 합니다.
우쭐대는 인간의 눈으로 고양이를 본다면 별 것 아니지만
인간 또한 이 우주의 아주 작은 한 부분일 뿐이라는 시각으로
고양이들을 중심에 둔 세상을 보면 매우 진지합니다.
천둥족 절반이 감기에 걸리지만 감기를 치료할 개박하가 부족한 심각한 상황에
파이어스타는 목숨 하나는 잃는 등,
코로나 팬더믹이 겹쳐져 꽤 조급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세 전사의 출생의 비밀?도 나와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아이는 살짝 이해하기 어려워하기도 했어요.
마지막 애쉬퍼의 죽음이 사고가 아닌 살해라는 것도 충격적인 결말입니다.
뭐 거의 막장드라마급 엔딩 솜씨.
이제 3부 셋의 힘도 마지막 한 권만 남았네요.
뒤편은 또 언제 나올 수 있을까.. 따뜻해지면 볼 수 있을까요.
안타까워하며 아쉬워하며 기다립니다.